"반세기를 이자리서"…폐업약사 주민들에 남긴 편지
- 김지은
- 2018-01-19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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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열 약사, 54년 한자리서 약국 운영…폐업하며 감사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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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 회기동에서 54년간 부활약국을 운영하던 박성열 약사는 지난 6일 약국을 폐업했다. 부활약국은 박 약사가 서른살 되던해 처음 개국한 약국이었다.
80대가 된 박 약사가 약사 직을 은퇴하기로 결심하고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그간 함께해 온 주민들과의 이별이었다. 박 약사는 그런 마음을 담아 주민들을 향한 편지글을 현수막에 적어 닫힌 약국 문에 게재했다.
박 약사는 이 글에서 "1963년 개국한 부활약국이 2018년 1월 6일자로 운영을 종료한다"면서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이어온 여러분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내려놓는 것이 너무 아쉽다. 그동안 부활약국을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희망한 무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약사는 인근에 이렇다할 병의원이 없어 고정된 처방전 유입도 없었지만 그간 쌓아왔던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와 정으로 버텨왔다고 했다.
그는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처방전도 거의 없지만 단골 주민들이 있어 현상유지를 해왔었다"면서 "그간의 고마움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더라. 짧은 편지로라도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폐업을 결정한 후 단골은 물론 젊은 청년들이 찾아와 너무 섭섭하단 말을 할 때 약사로서 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50년 넘게 한 자리에서 동네가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 안에서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시간도 모두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약사 만큼이나 지역 주민들도 동네에서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왔던 약국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다.
한 지역 주민은 SNS에 문닫힌 부활약국의 사진을 게재하며 "1963년부터 우리 동네와 함께했던 약국이 문을 닫았다"며 "우리 할아버지는 이 약국 약사님과 같은 시대 자식을 키워내셨고, 어린 나를 자전거에 태우고 내 해열제를 함께 사러 가기도 하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얼마 전 약사님이 약국을 정리하시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면서 "50년 넘도록 한자리를 지킨다는 게 쉽지 않은데,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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