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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약사 5명, 후배들에 들려주는 약사직능 '+α'

  • 정혜진
  • 2018-02-05 06:14:56
  • 정재훈·황태윤·남태환·최현규·모연화, 예비약사 200명에 강의

휴베이스가 사회 진출을 앞두고 진로 고민이 많은 약대생들과 약사 직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사 직능에 자기만의 열정을 담은 '약사+α'로 활동하는 약사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나섰다.

휴베이스(대표 홍성광)는 4일 대화제약에서 13번째 초짜약사 탈출강의 '약사도 멀티플레이가 가능해'를 주제로 5인 약사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는 정재훈·황태윤·남태환·최현규·모연화 약사 등이 강의를 진행, 기대 정원을 초과한 200여명의 약대생이 몰려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홍성광 대표는 "우리 세대는 약사가 아닌 사람에게 약국과 약을 배웠다. 누군가 초보 약사를 가르쳐주길 기대했으나, 아무도 하지 않아 13년 전 이 일을 시작했다"며 "내가 아니어도 이 중 누군가가 후배 약사에게 조언을 하고 같이 고민하는 이러한 일을 계속 해주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정재훈='Global 잡학박사, 식과 약 그리고 방송'

정재훈 약사는 최근 식품과 관련해 사회문제가 됐던 문제들을 짚으며, 언론에 보도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바로 잡기 위해 약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약사는 살충제 검출 달걀, 우라늄 생수 등 사회 문제를 꺼내들었다. 우리가 매일같이 먹고 마시는 식품에 대한 중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들이 보도되고 확산되는 과정에 언론의 잘못된 정보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약사는 "언론에서 비추는 내용 중, 전문가 시각으로 봤을 때 잘못된 정보가 많다. 전문가가 제대로 말을 안 하면 지금 사례처럼 엉뚱한 관계자들이 비난을 받는다.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라며 "잘못된 내용이 보도된다면, 약사가 뭔가 말을 해야한다는 생각 들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캐나다 약사 직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지금은 더 확장됐다. 캐나다 분위기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약사들은 '우리가 알약 주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많은 일을 실제로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약사에 대한 인식을 후배인 여러분들이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약'이라는 경계를 벗어나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는 모든 것을 공부하라고 덧붙였다. 정 약사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견 제시하려면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답은 약대에서 배운 교재에 없을 수 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자. 경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고 전문지식을 쌓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자"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재훈, 황태윤, 남태환, 최현규, 모연화 약사.
황태윤='Life style trend와 약국 Biz융합

황태윤 약사는 지금 약국이 추구해야 할 '라이프스타일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약사는 "그동안 생산자,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가치를 전환하지 않은 많은 대기업이 몰락했다. 이제는 '맘에 안 들면 사지 말라'고 할 공급자 중심 마케팅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소비자는 재화와 상품과 같은 '유형 제품'보다 서비스, 경험 등 '무형 제품과 서비스' 가치에 치중하는 세대다. 공급 과잉의 시대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하고, 깐깐하며, 영악한 소비자를 상대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는 일반 소비자 안목은 스타벅스, 부츠, 올리브영에 맞춰져 있으며, 이들 숍이 표방하는 '라이프스타일숍'에 약국이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이프스타일샵은 단지 상품 판매가 아닌, 스타일을 제안하는 형태다. 그러나 평균 규모 43㎡에 불과한 약국이 이들 매장과 경쟁할 수 있겠나"라고 자문했다.

황 약사는 "약국의 유일한 장점은 약사가 있다는 것"이라며 "약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 분석과 고객 공간 극대화를 통해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구비하고, 약사 전문성이 녹아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태환='Smart pharmacy management'

남 태환 약사는 '스마트한 약국'을 매니징하기 위해 자신의 약국이 실행하고 있는 여러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었던 배경 역시 약국만이 아닌, 남 약사의 여러가지 다양한 약국 외 업무에 기반한다.

남 약사는 "'스마트 파마시 매니지먼트'는 고객에게 항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걸 전제한다"며 "언제든 누구에게든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고객과의 약속이며 고객 신뢰의 시작이다"라며 "그러기 위해 약국 구성원 간 통일된 환자관리 툴과 구성원을 지속적으로 교육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 약사가 약국에 활용하는 도구는 다양하다. 복약 순응도 향상과 효율적인 복약 상담을 위한 복약안내문과 스티커, 당뇨달력과 인슐린 주사부위 스티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는 "약수첩과 약력메모를 적극 활용해 병원은 여러 곳을 가더라도 약국은 한 약국만 오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에 맞춰 환자 개개인의 약력을 체크하고, 약국장인 내가 매일마다 달라진 처방내역을 체크하고 상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게 뿐 아니라 근무약사와 직원들과 항시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적정한 보상 체계와 자기계발비용을 지원하는 것도 스마트약국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최현규='FA약사, 자유로운 연구자'

최현규 약사는 '근무약사'라는 용어 대신 스스로 몸값을 높여가는 프리랜서 약사라는 개념의 'FA(자유계약)약사'라는 용어를 사용할 만한 근무약사가 되자고 제안했다.

최 약사는 "단순 근무약사는 열심히 공부할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 그러나 약사로서 전문적인 스킬을 갖고 항상 준비하는 약사는 다르다. 이런 의식이 없으면 돈 많이 주는 약국으로 계속 옮겨다니는 근무약사로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 약사는 자신이 임상연구 약사로 일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연구자는 단순히 학자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특정 사물과 현상을 깊이 사고하고 조사하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약사는 모두 연구자"라며 "약사가 당장 약국에 근무하는 환경에서 '생활형 연구자'로서 할 수 있는 것 역시 다양하다"고 말했다.

남태환 약사가 약국에서 실행하고 있는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
최 약사가 제시한 가장 가까운 방법은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일반인에게 건강 지식을 전하는 SNS 활동. 이밖에 혼자 서적을 집필하거나 논문을 공부해 최신 약물 트렌드를 소개하는 등 사례가 무한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근무약사라 해서 시간만 떼우지 말고, 약국에 근무하며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결국 약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연화='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모연화 약사는 이 시대가 '약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그 역할과 필요성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약사 브랜딩 중요성을 강의했다.

그는 '브랜딩'이란 '도드라진다'는 뜻으로, 약사 직능이 어떻게 하면 도드라지고, 국민들에게 큰 역할을 하는 직능으로 인식되게 하는 지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 약사는 "브랜딩의 첫걸음은 계속해서 나를 탐구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의 핵심가치를 발견, 콘셉트를 만들고, 여러 채널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비로소 브랜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계속 도드라져야 한다. '저 사람이 나에게 필요해', '약사 직능이 이 사회에 필요해'라고 생각되지 않으면 약사는 필요 없는 존재가 된다. 겸손이 미덕인 시대는 갔다. 우리가 '약사는 필요한 직업'이라 주장해도 사회가 '필요없다'고 합의하면 약사는 없어지고 만다"고 말했다.

모 약사는 약사가 약사의 역할과 정의를 어떻게 하면 정립하고 알릴 수 있는지, 제품을 만들고 홍보하는 과정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병원에서 약사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돼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아이덴티티를 계속 찾고 찾은 것을 도드라지게 잘 알리길 바란다. 행동을 해야 한다. 피드백이 오면 수정하고, 더 갈고 닦아 더 좋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이 과정을 계속 해야 한다. 약사와 약대생 모두의 이러한 노력만으로 우리 약사직능은 '브랜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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