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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관점에서 약 설명서 다시 읽어볼까요?"

  • 정혜진
  • 2018-10-24 23:29:56
  • [인터뷰] 건약 '약사다' 활동하는 이동근 약사

이동근 약사
약물을 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여기 약물을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약사들의 모임이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가 최근 그 관점을 확장해 국민, 즉 일반인 입장에서 약물을 보는 활동에 돌입했다. 이름하여 '약사다(약 사용설명서 다시 읽기)'.

건약 상근활동가이면서 '약사다' 모임에서 활동하는 이동근 약사(31, 경성대)는 어찌 보면 건약과의 만남은 필연이었다. 사회정책에 대한 관심이 건약 가입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회정책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공부하던 중,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라는 시민단체를 알게 됐습니다. 건강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건약에 가입하고 모임에 참석했는데, 제 가치관이나 생각하는 바를 공유할 수 있는 회원들이 많아 모임 자체가 워낙 즐거웠어요. 그러다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여유가 생겨 본격적으로 건약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약사는 현재 건약 사무실에 주 3일 출근하는 상근활동가다. 약의 접근성, 안전성 등을 다루는 정책부에서 정보를 모으고 가공해 회원들과 공유하는 게 그의 주 업무다.

"약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저희는 사회적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요. 쉽게 말해 약의 안전성, 접근성을 고민하는 거죠. 최근에는 필수의약품이나 퇴장방지의약품의 공급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국회의원과 공동토론회를 주최했어요. 이밖에 건약은 공공병원 확충을 위한 연대 활동, 방문약료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건약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모임이 있다. 일명 '약사다'인데, '약 사용설명서 다시보기'의 준말이다.

약사다 모임은 약의 약물학적 특징 뿐 아니라 이 약이 가진 역사, 사회적 의미, 약을 통해 바라본 사회 현상 등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첫번째는 비만약을, 두번째는 최근 논란이 됐던 '미프진' 낙태약을 다뤘다. 모두 '논란의 중심'에 선 의약품들이며 환자와 약사 간에 정보의 간극이 가장 큰 약물들이기도 하다.

왜 이런 '핫한' 약물들이냐는 질문에 이 약사는 "궁금하잖아요"라고 답했다.

"우리도 약사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와중에 사회적으로는 아주 관심이 많은 약들이고요. 그러니 알고 싶잖아요. 임신 중절약의 경우 정말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실제 복용까지 하고 있는데, 우린 그 약을 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고 그러니 공부할 기회도 없고, 그래서 같이 한 번 공부해보자 이런 거였죠."

이 약사는 비만치료제도 마찬가지였다고 답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핫하다'고들 하는데, 무슨 약인지 정작 약사인 우리들은 모르고 있는 거예요. 당뇨약이랑 똑같다고 하는데 왜 살이 빠지는지, 복약지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니까 한 번 알아보자는 거였죠." '약사다'는 이렇게, 어떤 약을 주제로 할 것인지를 미리 정하지 않았다. 모임에 참석한 누구든 '이 약이 궁금하다'고 하면 그 궁금증을 문고리 삼아 한 걸음씩 걸어가는 중이다.

"우리들은 약사로서 약을 어떻게 바라볼지, 한 발 더 나아가 이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고 생각해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약사다'는 한 달에 1~2번 정도 모임을 가지려 합니다. 같이 주제도 정하고, 내용도 준비하고, 토론도 하고요. 공부하다 약사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뉴스레터를 작성해 배포하고 카드뉴스와 팟캐스트도 만들 예정입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약사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임 날짜와 주제가 정해지면 건약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에 공지하는데, 미리 사무실에 연락하면 참석 가능하다.

이 약사는 "하나의 약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는지, 이걸 '약사다'가 신나고 재미있게 하려 한다"며 "약사들은 약의 전문가로, 약이 가지고 있는 속 깊은 이런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겠다. '약사다'는 약이 속삭여주는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는 그런 흥미진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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