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약대는 우리 것"...전국 대학들, 유치 경쟁 치열
- 이정환
- 2018-12-10 19: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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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부속병원 없는 호서대도 신설 전담팀 구성...과잉경쟁 우려도
- "학생 1명 당 1년 1000만원 등록금도 자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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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와 부속병원을 이미 갖춰 인프라적 경쟁우위를 점유한 대학은 물론 의대 미보유 대학 마저 너도나도 약대 유치전에 가담하는 모습이다.
10일 호서대학교는 약학대학유치추진단 구성을 공표하고 본격적으로 약대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호서대는 지난달 발표된 교육부의 2020학번 약대 정원 60명 증원 계획을 기초로 김석동 부총장을 약대추진단장으로 임명했다.
약대 유치 시 아산캠퍼스에 5000㎡ 약대 건물을 신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혀, 약대 신설에 전교적 노력을 기울일 의사를 내비쳤다.
교육부 방침대로 신약개발연구소, 제약공장, 임상연구센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의약연구소 등 제약산업과 임상연구 약사를 양성한다는 비전이다.
이로써 호서대를 포함해 지금까지 약대 유치 의사를 공표한 대학은 전북대, 제주대, 동아대(부산) 등 총 4곳이다.
특히 전북대, 제주대, 동아대가 모두 의대와 병원을 보유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약대 유치 의사를 피력해온 것과 달리 호서대는 의대를 갖지 않은 대학인데도 추진단을 구성했다.
평소 호서대는 의대·병원이 없는 여건에서도 전국 의료기관과 활발한 협력관계를 구축, 간호대를 운영해 온 점을 대내외적으로 어필해왔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공표한 내용대로 '약대를 미보유한 수도권 외 지역 대학' 모두가 약대 신설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의대·병원을 보유한 대학은 이를 강점으로 약대 유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국 대학 중 의대를 보유했으면서 약대를 가지지 않은 대학은 총 11개다. 이미 약대추진단을 꾸린 전북대, 제주대, 동아대 외 건양대, 가톨릭관동대, 을지대, 한림대, 울산대, 인하대, 순천향대, 고신대가 의대를 보유했다.
상황이 이렇자 약학계는 교육부의 2곳 내외 신설 약대 계획에 대학 간 과잉경쟁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내고 있다.
특히 교육 현실을 무시한 채 무작정 고액 등록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이유로 약대 유치전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 한균희 이사장은 "의대·병원을 보유한 대학은 물론 의대가 없는 대학도 전원 약대 신설 신청서를 낼 것"이라며 "늘어날 약대 정원은 60명인데 신청 대학은 수 십여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약학교육적으로도 대학산업적으로도 혼란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A약대 교수는 "약대 미보유 비수도권 대학들은 신청서를 내고 안돼도 그만이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약대는 교육 특성 상 학생 당 한학기 500만원이 훌쩍 넘는 등록금 수익이 들어와 돈이 벌린다는 인식이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소형 약대가 이런식으로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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