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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이 뭐에요?"…타미플루 사태에 달라진 환자들

  • 이정환
  • 2019-01-08 16:54:11
  • 약사, 복약지도 강화하고 환자는 꼼꼼히 귀기울여
  • 약사 약물 전문성 토대 환자소통 기회 확산

타미플루 복용 청소년 사망 사건이 약국 내 약사와 환자 간 복약지도 풍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약사는 약물 부작용 종류·빈도를 더 상세 설명하고, 환자도 약사 복약지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체적으로 약물 정보를 질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전남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A약사는 "(타미플루 사태로)나부터도 부작용 고지와 환자 약물 상담에 더 신경쓴다. 환자 역시 과거보다 더 약사 말에 귀를 기울이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사태로 독감약 처방전을 받아 든 환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변했다는 게 다수 약국의 설명이다.

꼭 타미플루가 아니더라도 오셀타미비르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네릭이나 기타 감기약 처방이 나오면 조제 과정에서 환자가 약사에게 환각 등 부작용이 있느냐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케이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또 처방·조제 당시 별 다른 확인 없이 감기약이나 독감약을 받아간 환자가 다시 약국으로 전화를 걸어 타미플루 포함 여부를 묻는 경우도 나온다.

타미플루 사태는 여중생 사망 책임이 의·약사 부작용 설명 미흡으로 번지며 조제 약국 과태료·경고 처분이 확정되자 일선 약사들이 발생 확률이 극히 드문 부작용을 포함한 복약지도의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마저 유발했다.

정부 국민신문고 게시판엔 타미플루 사태 재발을 막기위해 약국 내 약사 복약지도 매뉴얼을 문서로 상시 비치하고 3분 이상 복약지도를 강제·규제화하자는 민원마저 제기됐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식후 30분 후 복약하세요' 수준의 약사 설명만으로 복약지도료를 줘선 안 된다는 글이 올랐다.

이같은 일방적 주장에 성실히 복약지도를 이행해 온 약사들은 "부작용 설명을 귀기울여 듣지 않는 환자들의 의식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며 대중을 향한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지금은 역설적이게도 타미플루 사태가 약물 부작용 등 복약지도를 둘러싼 약사-환자 간 소통면적을 넓히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사가 약물 부작용 등 설명을 강화하고 환자 역시 약사 설명에 귀기울이는 약국 복약지도 환경이 마련되면서 약사 전문성에 대한 상호 신뢰가 상승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복약지도 분위기는 타미플루 사태로 인한 일시적 변화이며, 약사-환자 간 신뢰가 두터워지려면 상호이해와 노력이 더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도 뒤따른다.

전남 A약사는 "독감약이 처방되면 부작용이 없냐고 먼저 묻는 환자도 생겼다. 일단 타미플루는 물론 다른 약의 부작용 설명 강도를 높였다"며 "대표적인 부작용만 설명했다면 지금은 2개~3개 부작용을 설명한다. 극히 드물지만 약의 사망 부작용 가능성도 설명하는데, 환자도 귀 기울이며 추가 질문을 덧붙인다"고 설명했다.

성남의 C약사도 "약사사회 전반적으로 이번 기회에 스스로 복약지도 현황을 되돌아보고 개선점을 모색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환자도 어떤 약물 정보든 더 열심히 들으려는 게 느껴진다. 시간이 충분하고 조제료가 개선된다면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복약지도를 하고싶은 생각도 있지만 아직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D약사는 "사태 책임을 무작정 약국에 전가한 것은 아쉽지만, 약사-환자 신뢰를 강화할 분위기가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사실 과거에는 상세 복약지도를 귀찮아하는 환자도 많았다. 약 부작용을 놓고 약사-환자가 함께 소통하는 최근의 분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수 있어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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