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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R&D 동력된 유한양행 도입신약

  • 이석준
  • 2019-01-17 06:10:41

도매상. 업계 1위 유한양행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매출에서 남의 약(상품) 판매 비중이 높아서 생긴 일각의 비아냥이다.

주인 없는 회사라서 단기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상품 판매(코프로모션)에 의존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상품비중은 57%다.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결과론적 얘기지만 유한양행의 상품 판매는 기술수출 밀알이 됐다. 처음에는 국내에 한정된 코프로모션(공동판매)이었지만 알음알음 글로벌 본사와 스킨십을 갖는 지름길로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2019년 1호 기술수출 계약을 따냈다. 길리어드에 NASH치료제 물질을 7억8500만 달러 규모(약 8808억원)에 기술이전했다. 계약금은 1500만 달러(약 168억원)다.

주목할 점은 유한양행 NASH 물질이 동물실험도 끝나지 않은 선도물질에서 기술수출됐다는 것이다. 양사의 오랜 스킨십 없이는 사실상 계약이 불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한양행은 2012년 길리어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7년 C형간염치료제 '소발비'와 '하모니', HIV/AIDS 치료제 '스트리빌드'와 '젠보야' 등 다양한 품목을 공동판매하고 있다.

양사의 협업은 원료의약품(API) 부문에도 뻗어있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하보니, 소발디, 트루바다, 스트리빌드 등의 원료의약품을 유한화학으로부터 조달받아 길리어드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 전체 수출액의 90% 이상은 길리어드 등 API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최근 도입신약 스킨십이 기술수출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오랜 파트너 관계에서 연구소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외에도 베링거인겔하임 등과도 다수 품목 코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유한양행의 도입 신약 전략은 R&D 동력으로도 작용했다. 올해 유한양행 R&D 비용은 매출 목표인 1조6400억원의 10.1% 수준인 1657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1064억원) 대비 6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유한양행 상품판매는 기술수출, R&D 등 밀알이 된 동시에 도매상 오명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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