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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카드결제 속임수, 약국 맞장부 작성 필수

  • 정혜진
  • 2019-05-13 11:14:22
  • 영업사원 1억여원 빼돌린 사건에 약사들도 관심
  • "아무리 바빠도 약국이 건건이 확인해야"

영원사원이 약사 몰래 의약품 수금액을 부풀려 결제하는 방식으로 1억여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약국과 제약업계 모두 이번 사건은 보기 드문 사례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어떻게 제약사 직원이 장기간 그렇게 많은 돈을 빼돌릴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도매업체와 제약사 여러곳과 거래하는 약국 피해가 반복될 수도 있다. 선의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약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자결제 일반화로 있을 수 없는 일"

먼저 이번 사건을 두고 약국이나 제약사 모두 이런 경우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약사는 "소액이면 몰라도, 제약사 직원이 이렇게 간 크게 돈을 빼돌릴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해당 약사도 아마 신뢰관계에 있다 믿고 카드결제가 문제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계좌로 입금되는 카드결제액을 영업사원 개인이 어떻게 착복했는지도 미지수다. 이 경우 영업사원이 담당하는 또 다른 요양기관 중 현금으로 결제하고 약을 받은 곳이 있어야 가능한데,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카드 결제를 포기하고 현금 결제를 했다면 요양기관이 약가 할인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제약 관계자들은 최근 거래환경 시스템이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국 대부분이 마일리지 등을 이유로 카드결제를 한다. 더군다나 많은 회사가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로 약국 거래내역을 관리한다. 이걸 조작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제약사는 수년 전 전 영업사원의 거래장부 전산화를 위해 태블릿PC를 지급했다. 일부 약국은 태블릿PC를 영업사원이 자체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항의해 제약사가 PC관리를 강화하고 이를 약국에 주지시키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업사원이 '하루이틀 거래하고 말' 관계가 아닌 이상, 소액도 아닌 거액을 빼돌린 점을 미뤄봤을 때, 용의자의 범죄 의도가 다분했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영업은 신뢰 관계다. 이번 사건은 비상식적이고, 범죄 의도를 가지고 장기간 조직적으로 접근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이 전체 영업사원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킬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약국 '맞장부' 작성 생활화...입출금액 꼭 확인해야"

그러나 약국 중에는 소액이라도 영업사원과의 거래액 불일치로 갈등을 겪은 경우가 꽤 많다.

이번 사건처럼 거액을 사기 당한 경우는 흔치 않으나 실수 혹은 자신의 영업목표를 채우기 위해 거래금액을 속이는 영업사원이 종종 있다는 뜻이다.

서울 동대문의 한 약사는 "나도 몇년 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영업사원이 제시한 결제금액과 내가 계산한 게 달라 바로잡았다. 내가 맞장부를 꼼꼼히 작성하지 않았으면 틀린 줄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약국 약사는 '맞장부' 작성과 '카드결제내역' 확인을 빠뜨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약사는 "방법이 없다. 이건 누가 대신해주거나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 약국장 스스로 꼼꼼히 확인하고 의심되는 부분은 그때그때 바로잡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맞장부'란 제약사가 작성한 주문내역이 아닌, 약국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주문내역과 결제금액 리스트다. 월말 결제일에 제약사 장부와 약국 장부를 대조해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

이 약사는 "약국이 바쁘면 빠뜨리기도 하고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러나 결제금액을 작성하고 결제금액은 바로 확인해야 한다"며 "또 카드사에서 보내주는 카드결제내역을 금액과 횟수대로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부나 엑셀파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경영이 되기 십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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