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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또 심평원…논란만 남긴 심사직 채용 과정

  • 이혜경
  • 2019-06-26 09:30:53

"왜 심평원 채용 과정에서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다른 사람도 아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이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지난 25일 일부 언론에서 심평원 심사직 5급 3차 면접 과정에서 발생한 성희롱 논란이 보도됐다. 언론 보도 이후, 심평원 내부에서도 연일 화제가 됐다. 그와 동시에 "왜 또 심평원이냐"는 성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팩트만 짚어보면 면접관의 성희롱 발언은 사실이다. 심평원은 신규나 경력, 승진 면접 등을 진행할 때 외부 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해 면접관을 선발한다. 성희롱 발언의 주인공도 전직 대학교수였던 외부 면접관이다. 그는 20일 진행된 심사직 신규채용 면접 과정에서 '신선한 여성',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말해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번 성희롱 논란은 지난 4월 22일 있었던 2차 필기시험의 논란에 불을 지피는 격이 됐다. 심사직 신규채용 2차 필기시험 과정에서 답안지 오배포 사건이 발생했고, 심사직 5급을 준비하던 1100여명의 응시자는 5월 25일 재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불과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치러진 3차 면접에서 면접관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이번에는 대처가 빨랐다. 2차 필기시험의 경우 사건이 발생하고 나흘이 지나서야 사과문 배포와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결국 나흘간의 공백기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인사부장은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번 3차 면접의 경우 같은 장소에 있었던 심평원 직원이 외부 면접관의 성희롱 취지 발언을 인지하고 당일 해당 응시자들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렇다면, 왜 자꾸 심평원에서만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다고 여겨지는 것일까. 심평원은 채용과 관련한 부분은 공개입찰을 통해 외주업체에 용역을 맡기게 된다. 이번 신규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논란의 탓을 외주업체나 외부면접관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심평원은 외주업체나 외부 면접관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심평원은 지난해 공공기관 대상 청렴도가 꼴찌인 5등급에서 3등급 껑충 뛰어 2등급을 받았다. 이 와중에 내부청렴도는 1등급까지 올랐다. 내부 청렴도가 향상되는 동안 외주로 돌린 사업에서는 구멍이 생기고 있었다.

심평원은 심사직 신규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외주업체나 외부 면접관에 대한 교육 뿐 아니라 전 과정에 심평원 직원이 참여해 관리·감독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또 다시 '심평원은 왜 그럴까'라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 대책이 꼼꼼히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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