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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글로벌제약 초대형 M&A가 던진 메시지

  • 안경진
  • 2019-06-28 06:15:57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 특허만료를 앞둔 애브비는 지난 25일 보톡스 제조업체 엘러간을 인수한다고 선언했다. 계약규모는 총 630억 달러(약 73조원)다.

업계는 이번 거래가 양사 모두에 윈윈(win-win)이라고 평가한다. 애브비는 158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엘러간 매출을 즉각 인식하는 동시에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성공했고, 엘러간 역시 2015년 화이자와 거래무산 이후 적절한 계약상대를 물색해오던 터였다. 4년 전 화이자가 제시한 인수가보다 거래규모가 3배 이상 뛰면서 메디칼에스테틱시장의 성장성을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거래 당사자인 엘러간은 물론 에볼루스, 레반스와 같은 경쟁업체들과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 국내 보툴리눔독소 개발업체들도 주가가 동반상승했다. 한미약품 등 신약개발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도 기술이전 또는 M&A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소폭 오르는 혜택을 누렸다.

지난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지난 19일 유전자교정기술을 보유한 툴젠 흡수합병을 선언했다. 유전자치료제와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제넥신이 툴젠의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을 흡수하면서 파이프라인 개발속도와 성공가능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은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기업간의 첫 대형 인수합병(M&A)으로 평가된다. 사업다각화나 외형확대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혁신기술 도입이 목표라는 점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양사 합병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간 M&A 물꼬가 트이길 바라는 심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제약바이오산업 내 M&A 거래는 갈수록 활발해지는 추세다. 연구개발(R&D) 효율을 고려할 때 초기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매력적인 파이프라인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가운데 전문가들이 말하는 M&A의 장점은 명백하다. 아웃소싱, 조인트벤처투자, 기술이전 등은 대체로 각 사 비즈니스의 핵심 성공요인까지 낱낱이 개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기업 간 M&A가 성사될 경우 자산통제와 핵심기술의 활용, 외형확장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M&A 거래전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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