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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좀환자 피부과 처방전이 줄어드는 이유

  • 정혜진
  • 2019-08-11 20:13:20
  • 미용시술·비급여 진료 치중...일부 의원 무좀 진료 기피
  • 무좀 환자, 내과 찾거나 일반약 의존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고온다습한 날씨에 많은 무좀환자가 약국을 찾고 있지만, 이중 주요 진료과라 할 수 있는 피부과 처방전은 오히려 줄어들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약국가는 그 원인으로 주요 무좀 환자의 성향, 피부과의 진료 패턴 변화 등을 꼽는데, 분명한 건 피부과의 제대로 된 항진균제 처방을 받지 못하는 무좀환자들이 진료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약국가는 과 별 주요 진료 질환이 아니면 수가를 삭감해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내과의원에서 무좀 치료제 처방을 낸 경우.
서울의 한 약사는 최근 하루에도 십여 건의 항진균제 처방전을 받는다. 처방전 대부분은 무좀 치료 처방전인데,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처방이 피부과가 아닌 내과에서 낸 처방이라는 것이다.

이 약사는 "피부과는 여름이 성수기인데, 의료진이 돈이 되는 미용 시술, 비급여 진료에 집중하면서 무좀환자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과에서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내과를 찾으면서 내과에서 무좀 처방전을 잇따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과도 당연히 항진균제를 처방할 수 있지만 피부 질환을 100% 이해하고 냈다고는 볼 수 없는 처방전도 눈에 띈다. 아울러 이 약국 주변에는 엄연히 피부과가 운영되고 있다.

이 약사는 "무좀은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경구제가 바르는 약보다 효과가 좋지만, 매일 먹는 것, 며칠 간격으로 띄어서 먹는 것, 일주일마다 먹는 것 등 복용법이 약에 따라 다양하고, 이 복용법을 잘 지켜 수개월을 꾸준히 먹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 내과는 무좀의 특성과 상관 없이, 환자의 복용순응도는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처방을 내다 보니 이 상태로는 무좀이 완치되기 어려운 것"이라며 "항진균제도 내성이 생길 수 있는데, 수개월을 먹는 약에 대해 내과가 제대로 이해하고 처방을 낸 건지 의구심이 드는 처방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발톱 무좀을 겨냥해 출시된 다양한 일반의약품들.
환자들은 무좀을 가볍게 여겨 6개월 이상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설명 없이 증상이 악화됐을 때 일시적인 항진균제 복용으로 여름만 넘기고 마는 것이다.

또 다른 약사도 "피부과가 돈 되는 진료에 집중하면서 무좀 환자들이 제대로 된 피부과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됐고, 다른 의원 진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일반의약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일반약 무좀치료제 시장이 최근 몇년 사이 팽창한 것은 피부과 진료패턴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무좀을 치료하는 피부과가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약을 통한 치료가 아닌 비급여 레이저 시술로 무좀을 치료하는 의원이 강남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의 한 약사는 "고무로 된 레인부츠가 유행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무좀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피부 시술에 익숙한 젊은 여성 환자들은 피부과를 찾는데, 레이저로 무좀 부위를 아예 떼어내는 시술을 한다. 이런 곳은 처방전을 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약사는 "피부과에 들어가기 꺼려하는 남성 환자가 내과에서 무좀 처방을 받거나, 비뇨기과에 가기 부끄러워 하는 환자가 내과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을 받는 사례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환자의 개인 사정, 의원의 진료 기피 등으로 담당 과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좀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사각지대에서 알맞은 처방을 받도록 제도로 보완해야 한다"며 "담당 진료과가 아닌 곳에서 내는 처방은 수가를 주지 않거나 삭감해서라도 환자들이 올바른 진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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