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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지명구매 늘고 있다…"약사 상담보다 더 신뢰"

  • 정흥준
  • 2019-09-25 11:45:50
  • 증상에 맞게 약 권해도 거절...약사 상담은 뒷전
  • "약국 매출·약사 직능 홍보되지만...특정제품 추천은 주의해야"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전남 광주에서 상담전문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A약사는 최근 유튜브를 보고 찾아오는 지명구매 환자들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특정제품을 찾는 환자들 중에선 증상에 맞지 않는 약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문제는 환자들이 복약상담을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상담 중심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에게는 유튜브로 본 제품만을 고집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우려가 되기도 했다.

A약사는 약국 매출이 늘어나고, 약사 직능에 대해 홍보가 되는 것은 유튜브의 좋은 측면이지만 특정제품을 추천하는 콘텐츠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A약사는 "약사 유튜버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일부는 특정제품을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대중들에게 약국과 약사에 대한 홍보 효과가 있고, 매출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겠지만, 일부 제품에 대한 추천은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정보만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는 상담을 전혀 듣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 약국처럼 상담 위주로 운영을 해오는 경우에는 더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약사로서 활동하는 유튜버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동물구충제의 항암치료 효과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SNS의 파급력이 확인된 만큼, 약사 유튜버들은 더욱 정보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A약사는 "동물구충제도 유튜브 영상 하나로 인해 이슈가 돼버렸다. SNS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면서 "유튜브가 긍정적으로 작동을 해야하는데, 특정제품을 추천하며 설명하는 방법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콘텐츠의 질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약사들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좋은 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튜버들이 일부 증상에 특정 제품이 최고의 효과를 가진 것처럼 설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약사들은 약사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특정제품 설명에 주의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강원 B약사는 "주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지점인데, 호소하는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면 맞지 않는 약이 최고의 약으로 소개될 수 있다. 목이 가려워 기침하는 환자에게 특정약을 최고라고 하면 거짓말이 된다. 목이 가려운 현상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약사는 "따라서 약사회는 특정제품을 거론하지 않도록 하고, 특정 증상을 특정 질환으로 예단하지 않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약사들은 환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확인한 정보를 바로잡아 주고, 만약 불필요하다면 약을 판매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 C약사는 "유튜브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 약국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잘못된 정보를 알고있는 분들은 정보를 바로잡아주려고 한다"면서 "도저히 설득이 안되고 만약 불필요해 보이는 특정 제품만 고집하는 경우엔 설득해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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