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금 1300억·차입 43억...한미 대주주의 한양정밀 활용법
- 차지현
- 2025-04-10 06: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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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정밀, 지난해 신 회장에 43억 단기대여금 지급
- 한양정밀·한양에스앤씨도 714억 규모 자산 담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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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해 한양정밀로부터 약 40억원을 빌렸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한양정밀이 자금줄 역할을 한 셈이다. 한양정밀 이익잉여금이 1300억원 이상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신 회장이 한양정밀을 추가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신 회장이 한양정밀에서 자금을 대여한 건 8년 만이다. 앞서 신 회장은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31억원과 4억원을 단기대여금으로 수령했다. 신 회장은 2016년에도 한양정밀에서 32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회사와 자금 대여 내역이 없다.
이번에 신 회장이 한양정밀로부터 차입을 실시한 건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입 재원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한양정밀이 주요 자금줄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재무적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동안 한미사이언스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 회장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오랜 벗으로서, 오너일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조력자를 자처하며 이들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지난해 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1753억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작년 7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주식매매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신 회장은 송 회장의 매도 주식 중 174만1485주를 644억원에 취득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신 회장은 올 3월 킬링턴 유한회사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만주를 총 3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으로,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포함된 4인 연합의 일원이다.
신 회장이 향후 한양정밀을 추가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작년 말 기준 한양정밀 이익잉여금이 1304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아직 배당하거나 쓰지 않고 남겨둔 돈이다.
한양정밀은 지난해 매출 85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3%와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2% 급감했다. 실적은 부진했으나 과거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데다 작년에도 2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이 전년보다 1% 늘었다.

신 회장은 한양정밀로부터 직접적으로 자금을 빌린 것뿐만 아니라 한양정밀 자체를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작년 6월 송 회장, 임 부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을 당시 모녀 지분 인수에 한양정밀을 끌어들였다. 당초 신 회장 혼자 모녀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계약 변경을 통해 매수인에 한양정밀을 추가했다. 한양정밀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 사장 지분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총 1000억원이다.
법인을 활용하면 법인 명의로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늘릴 수 있다. 특히 한양정밀처럼 비상장 법인이고 현금흐름과 자산이 축적된 구조일 경우 활용 가능성이 훨씬 많아진다.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대규모 차입을 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다.
실제 한양정밀은 지난해 보유 중인 토지와 건물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을 진행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한양정밀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양정밀 비상장 관계사 한양에스앤씨의 토지와 건물도 담보로 설정했다. 담보로 잡힌 자산의 장부가는 총 714억원이다. 이를 통해 대출 한도를 930억원으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그룹에서 신 회장의 지배력 행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 모두 진입한 상태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와 작년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도 공식화한 데 따라 신 회장이 이사회 내에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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