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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부의 홈쇼핑 마스크 공급이 '불편한' 이유

  • 김지은
  • 2020-02-13 15:36:52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마디로 마스크, 손 소독제 대란이다. 코로나19발 위생용품 대란은 3주째에 접어들고 있고, 이로 인해 약사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상당하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약사들은 매 시간 마스크, 손 소독제의 공급 단절, 수요 폭증으로 인한 혼란과 매점매석 단속의 주된 대상으로서의 적지 않은 자괴감을 경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는 마스크, 손 소독제의 수급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공영홈쇼핑을 통한 일명 ‘게릴라 판매’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NS홈쇼핑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한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도 제조사 협의를 통해 마스크 100만 개, 손소독제 14만 개를 공영 홈쇼핑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과기부의 마스크 판매를 두고 일각에서 정부가 사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중기부는 방송 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는 판매 시간대를 사전 고지하지 않는 일명 '게릴라' 판매 방식과 더불어 손 소독제는 1인당 최대 5개, 마스크는 40개까지로 구매 개수를 제한했다.

아무리 공영이라지만 국민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홈쇼핑이란 매체를 활용하겠단 것도, '게릴라' 판매 방식을 택한 데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홈쇼핑이란 채널이 과연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매체인지 의문이 든다. 현재 마스크는 취약계층이나 노년층에 특히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쇼핑은 이들에 또 다른 장벽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더군다나 사전에 홈쇼핑 편성 시간대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작정하고 마스크를 사보겠다며 방송에만 집중하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은 더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판매 가격대 역시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인지 의심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공급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가운데 약국 등 기존 판매처들은 오른 가격에라도 재고를 구해 판매하려 하고 있다. 시민 불편 해소 차원이다. 이 마저도 매점매석 단속 대상에 올라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말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상황 이전 안정적 상황에서의 공급가인 600원~1000원대로 제품을 판매하며 원가라고 강조한다. 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민들은 결국 기존 판매처를 재난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집단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정부의 이번 공영홈쇼핑을 통한 방역 용품 판매는 근본적인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안이 아니다. 일회성에 그치는 판매 방식은 오히려 전체 유통, 판매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번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더 근본적이면서도 공익적인 방안을 고려해 볼 수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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