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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 점유율 86%...제네릭이 평정한 발기부전 시장

  • 팔팔, 독주체제 지속...센돔, 시알리스 이어 비아그라도 추월
  • 구구도 오리지널 넘어서...국내 개발 제품 점유율 압도적
  • 지난해 시장규모 1139억원, 전년대비 5.3% 증가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개발 제네릭 제품들의 강세가 지속됐다. 한미약품 ‘팔팔’이 독주체제를 지속하는 가운데 종근당 ‘센돔’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개발 의약품이 8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토종 제품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2일 의약품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1139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2016년 978억원에서 2017년 1045억원, 2018년 1082억원 등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한미약품의 팔팔이 여전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용을 과시했다.

팔팔의 작년 매출은 224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팔팔의 점유율은 2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에서 위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 직후 발매된 팔팔은 2013년과 2015년 각각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제친 이후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발기부전치료제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 자료: 아이큐비아)
팔팔은 오리지널 제품 ‘비아그라’(96억원)의 매출을 2배 이상 앞섰다. 팔팔이 비아그라보다 가격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판매량은 4배가 넘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종근당의 시알리스 제네릭 센돔의 기세가 좋다. 센돔은 지난해 전년대비 8.7% 증가한 104억원어치 팔렸다.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중 연매출 100억원을 넘은 제품은 팔팔에 이어 센돔이 유일하다.

지난 2015년 9월 시알리스 특허 만료 이후 발매된 센돔은 시장 점유율을 점차적으로 확대한 결과 2017년 시알리스를 제쳤다. 지난해에는 비아그라마저 추월하며 팔팔을 추격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 팔팔(왼쪽)과 종근당 센돔
한미약품의 시알리스 제네릭 ‘구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구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3.7% 상승한 7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4위에 올랐다. 발매 이후 처음으로 시알리스를 제쳤다. 팔팔, 센돔, 구구 등 3개의 제네릭 제품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제네릭 제품들의 집중 견제에 밀려 지난해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비아그라의 지난해 매출은 96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줄었다. 시알리스는 2018년 65억원에서 지난해 64억원으로 1.0% 감소했다.

국내 판매 발기부전치료제 중 다국적제약사 제품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2개 제품으로 총 160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올렸다. 바이엘의 '레비트라'는 지난 4월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국내기업이 내놓은 신약과 제네릭 제품들이 총 86.0%를 차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7년 83.3%, 2018년 84.8%에 이어 점유율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SK케미칼의 '엠빅스'와 '엠빅스S',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 등 국내개발 신약 제품들도 연간 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유독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의 강세가 지속되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제네릭 제품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을 넘어서는 것은 극히 보기 드문 풍경이다. 오리지널 제품이 오랜 기간 구축한 신뢰도를 제네릭이 넘어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다국적제약사의 특허만료 신약이 되레 처방이 증가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지난해 원외 처방금액이 1762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2014년 이후 6년 연속 처방액이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사노피의 항혈전제 '플라빅스'는 지난해 처방실적이 889억원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 플라빅스는 처방액이 2017년 694억원에서 2년만에 28.1% 신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 에자이의 ‘아리셉트’, 노바티스의 ‘엑스포지’ 등 제네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오리지널 의약품도 지난해 처방액이 전년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 보험상한가가 동일하다는 약가제도 특성상 오리지널에 대한 쏠림현상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반해 발기부전치료제와 같은 공급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비급여 의약품 시장에선 제네릭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면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발기부전치료제 매출을 보면 한미약품의 독주체제에 종근당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업체별 발기부전치료제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 자료: 아이큐비아)
한미약품은 지난해 팔팔과 구구 2개 제품으로 2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25.8%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8.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종근당이 상반기 센돔, 센글라, 야일라 등 3개의 제네릭으로 131억원을 합작하며 전년대비 6.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전체 시장에서 11.5%의 점유율로 한미약품의 뒤를 이었다.

종근당은 비아그라 시장에 경쟁사들보다 뒤늦게 뛰어들었는데도 점차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지난 2007년 바이엘과 업무 제휴 계약을 맺고 레비트라를 ‘야일라’라는 제품명으로 바꿔 판매하면서 2012년 비아그라의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종근당은 2015년 바이엘과의 제휴 청산 직후 시알리스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7년에는 경쟁사들보다 5년 늦게 비아그라 제네릭 ‘센글라’를 내놓았다. 센글라의 지난해 매출은 19억원으로 비아그라 제네릭 중 팔팔, 누리그라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종근당은 2018년에는 레비트라 제네릭을 종전에 팔던 동일한 제품명 야일라로 허가받고 판매를 시작했다. 발기부전치료제 3종의 제네릭을 모두 보유한 업체는 종근당이 유일하다.

화이자는 지난해 비아그라와 필름형 ‘비아그라엘’이 101억원을 합작했다. 전년보다 3.3% 감소하며 점유율 2위 자리를 종근당에 내줬다. SK케미칼과 대웅제약의 2종의 발기부전치료제의 매출이 시알리스를 넘어서며 각각 점유율 4,5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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