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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배송기사 "체력에 한계"...과로로 응급실행

  • 정혜진
  • 2020-03-11 06:10:31
  • 주말·휴일 없이 십수일 째 연속 근무, 밤샘 작업도
  • "계획된 포장, 배송 불가능...4월 중순까지 반복해선 안돼"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마스크 배송업체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밤샘 작업과 주말 출근이 이어지면서 도매업체 관리자들도 직원 건강을 살피느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마스크 배송을 맡고 있는 복수의 업체에 따르면 2월 말부터 2주 넘게 이어진 공적마스크 포장·배송작업에 직원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A업체에서는 마스크 개별포장에 투입된 한 여성 근로자가 과로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직원은 다행히 링거를 투여받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회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간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작업현장으로 돌아왔다. 이 직원을 비롯해 현장 인력들은 며칠 째 자정 넘어서까지 마스크 포장작업을 해야했고, 주말에도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A업체뿐만이 아니다. 현재 마스크를 유통하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비롯해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10개 업체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B배송업체 대표는 "한 명의 일손이 아쉬워 나도 현장에서 직원들과 종일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미안해 얼굴을 볼 수 없다"며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작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C업체의 물류센터에서 마스크 배송을 총괄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나흘 간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계속해서 추가근무와 연장근무가 계속되고 있다. 포장 직원들은 매일 자정이 넘어 집에 들어가느라 이혼위기에 처했다고 농담처럼 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스크가 베송업체에 도착하는 시간이 대부분 밤 9~10시인데다, 다음날 아침부터 마스크를 배송하려면 야간의 포장작업은 불가피하다.

임시 인력을 충원해 낮 근무와 저녁근무로 교대근무를 하면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배송업체들은 인력 충원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규 고용이 어려운 이유 역시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이 생활반경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려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낯선 지역, 낯선 회사로의 출근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배송업체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쓰러지거나 업무를 포기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과로가 이어져 직원들에게 큰 탈이라도 날 경우가 염려되지만 당장 대안도 마땅치 않다.

일각에선 일부 약국처럼 어제 받은 물량을 포장해 오늘, 오늘 받은 물량을 내일 내보낼 수 있도록 여유있는 물류 텀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스크 물량을 하루씩 두었다 내보내면 내부에서 계획을 세워 포장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부제 시행으로 하루하루 구매자가 특정되면서 단 하루라도 마스크 배송이 누락될 수 없는 상황이다.

C업체 관계자는 "그래도 우리가 빨리 포장해 내보내야 약국과 시민들이 한시라도 빨리 마스크를 받지 않겠느냐며 다들 '나라가 어려운 때 애국심으로 버티자'고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정해놓은 마스크 수급대책은 4월 중순까지인데, 그 때까지 열정만으로 지금같은 상황을 반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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