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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포기 선언"...잇단 민원에 피멍 든 약사

  • 정흥준
  • 2020-03-17 11:50:08
  • 소분‧번호표 등 계속된 민원...보건소도 문제약국 취급
  • "약사들과 서로 격려하며 버텼는데...고민 끝에 결정"

16일 부산 소재의 약국에 붙은 마스크 취급포기 안내문.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공적마스크 판매 이후 소분과 번호표 등 각종 약국 민원이 계속되면서 취급을 포기하는 약사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16일 부산 금정구 메디칼명성약국에도 공적마스크 취급 포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2주간의 판매기간 동안 경찰과 보건소 민원, 환자 항의로 상처받은 시간을 되돌아보며 심사숙고 끝에 취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약국장인 조정향 약사는 공적판매처 지정 이후 다른 약사들과 서로 격려하며 버텨왔지만, 잇단 민원에 이어 보건소에서도 문제약국 취급을 하는 상황에 이르자 고민 끝에 취급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약사는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불안하고 예민한 시기라 환자들이 본인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이해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약사들과 공평한 공급방법을 공유하고 고민해왔다. 또 힘든 점들도 함께 나누며 버텨왔다"고 말했다.

또한 공적마스크 판매 이후로 업무 스트레스가 계속되면서 직원들은 혈변을 보기도 했기 때문에 2주간 다독이며 이끌어 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환자 항의와 민원은 끊이지 않고 계속 됐다.

조 약사는 "지난주 30대 남성이 소분을 문제 삼으며 1인용(포장)을 달라고 항의를 하고, 위생적으로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을 해도 언성이 높아져서 결국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약사들이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자 400원씩 마진을 남기면서 무슨 봉사냐는 말을 들어야 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한 왜 기다리게 하냐며 번호표 배부를 해달라고 항의를 하는 노인 환자도 있었다. 조 약사는 "번호표 배부를 하지 않자 약국을 못 하게 하겠다며 고함을 지르고 폭언을 하던 노인도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13일 보건소 직원들이 환자 민원으로 약국을 찾았고 문제약국으로 취급을 받아야만 했다.

조 약사는 "약사들이 고충을 겪고 있고 서로 나누면서 고통을 참고 있는데, 보건소에서 문제약국으로 취급을 하는 것에 힘이 들었다"면서 "약사감시자격증 등을 운운하며 민원 외적인 것까지 문제를 삼는 것을 보며 피멍이 든다. 대통령과 국방부, 지자체들이 전부 도와서 약국이 공적마스크 배분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런 태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끝내 조 약사는 가족들과 상의 끝에 배부처 포기를 결정해야만 했다. 그는 "근무약사도 직원도 너무 힘들다. 게다가 코로나로 크게 줄어서 다음달 경비 지출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했고 결국 취급 포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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