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3:16:42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GC
  • #질 평가
  • #제품
  • #침
  • CT
팜스터디

약사+검사출신 허수진, 변호사로 '인생 2막' 시작

  • 이탁순
  • 2020-04-27 15:25:54
  • 서울대약대 졸업 후 사법고시 패스
  • 검찰 첫 의약전문 검사로 유명세...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 합류
  • "의뢰인 억울함 풀어 사회정의 실현하겠다"

15년 검찰 생활을 끝내고 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합류한 허수진 변호사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검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죄를 지은 자들을 구속하거나 범죄를 엄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범죄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억울함이 없도록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검찰 업무도 매력적이지만, 의뢰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억울함이 없도록 그들을 변론하는 변호사의 업무 역시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하나의 측면이고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합류한 허수진(47, 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15년 검사 생활을 끝내고 변호사로서 새로운 삶을 선택한 이유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찌보면 그의 인생에서는 두 번 째로 맞는 새로운 길이다. 서울대 약학과, 약학대학원을 나와 석사 학위를 받았지만, 약사 대신 검사를 택한 것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제가 사법고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약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도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처음에는 보건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행정고시를 잠시 준비했었다가, 결국 선택의 폭이 넓은 사법고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한지 2년 6개월 만에 사시에 붙었고, 32살에 검사로 임관했다. 그리고 청주지검, 안산지청, 부산지검을 거쳐 의약전문검사로 선발돼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게 됐다.

"당시 검찰에서 전문화 바람이 불면서 서울중앙지검에서 전문검사 제도를 처음 도입했어요. 의약부분을 비롯해 지적재산권, 공정거래 분야 3분야에서 처음으로 전문검사를 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에 3년간 근무하면서 의약 관련 사건을 집중적으로 많이 처리 했습니다.“

허 변호사는 의약전문검사로 근무하면서 의료과오사건을 비롯해 의료법인형 내지 의료생협형 불법 사무장병원 사건, 제약회사 관련 리베이트 사건, 면허대여 약국, 이중약국 개설,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사건, 무면허의료행위 사건 등 보건의료와 관련해 다른 검사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사건을 다뤘다.

약대나 의대 출신 검사가 드문 시절이었기 때문에 전문검사로 폭넓게 보건 의료 사건을 처리했던 것이다. 그 당시 서울중앙지검 리베이트 단속반도 처음 출범해 의약품 리베이트를 근절하는데 많은 성과를 낸 바 있다.

또한 허 변호사는 의약 사건 외에도 일반 형사 사건도 매월 200건 이상 처리했는데, 2014년 발생해 여러 생명을 앗아간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사건 때는 임신한 몸으로 화재현장에 직접 수회 나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애썼던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부각되고 있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법률적 쟁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약학자격을 가진 약학전공자라는 점, 검사로서 1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더하여 관련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향후 의약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지금껏 해왔던 일과는 또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설레기도 하고, 향후 정도를 걷는 변호사, 의뢰인에게 신뢰를 주고 신뢰를 받는 그런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허 변호사는 약사 자격증 뿐만 아니라 한약 조제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허 변호사는 15년간의 검사생활도 너무나 보람되고 감사한 시간이었지만, 앞으로 좀 더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의약 분야 전문변호사로서 자신의 전문영역을 가지고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조직을 개편하면서 점점 확장되는 제약 바이오 산업을 겨냥해 '바이오테크(BT) 팀'을 신설, 여기에 맞는 적임자로 약대 출신의 허수진 의약전문검사를 영입하게 됐다. 현재 국내 10위권 이내의 대형 로펌인 대륙아주는 형사, 민사, 기업, 금융 등의 전통적인 분야는 물론 바이오, AI,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법률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