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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폭락장 주식매입' 제약사들, 주가급등에 시세차익 쏠쏠

  • 천승현
  • 2020-05-14 06:18:06
  • 대웅·동아쏘시오·대원 등 3월 폭락장에 자사주 또는 자회사 주식 취득
  • 최근 주가 급등으로 평가액 확대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하락장에 자사주를 사들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쏠쏠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주식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일 때 주가 안정을 위해 속속 자사주를 사들였는데, 단기간 주가 회복으로 평가액이 크게 확대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1940.42로 전 거래일보다 0.95%(18.25)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3월19일 1457.64에서 약 2달만에 33.1% 치솟았다.

이 기간에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3월19일 2187.22에서 이날 3476.69로 무려 59.0% 치솟았다. KRX섹터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각 산업군별 대표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KRX헬스케어는 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84개로 구성됐다.

지난 3월 상당수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주가 폭락을 면치 못했는데, 당시 적극적으로 자기 주식을 취득한 업체들은 1~2달 만에 적잖은 시세차익을 거뒀다.

대웅은 지난 3월 24일 대웅제약의 주식 44만1826주를 총 300억원에 취득했다. 1주당 6만7900원에 매입했다. 당시 대웅은 100% 자회사 대웅바이오로부터 받은 배당금 300억원을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데 활용했다. 대웅제약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저가매입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지난 12일 대웅제약의 종가는 10만1500원을 기록했다. 한달여만에 49.5% 올랐다. 대웅이 취득한 대웅제약의 주식 가치도 300억원에서 448억원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대웅제약은 자사주를 대웅에 넘기면서 받은 자금 중 100억원을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주식을 취득하는데 사용했다. 대웅제약은 3월26일부터 4월20일까지 총 20차례에 걸쳐 한올바이오파마의 주식 44만3553주를 100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2만2539원이다. 이날 한올바이오파마의 종가는 2만4800원이다. 100억원을 들여 취득한 주식 44만3553주의 가치는 110억원으로 커졌다.

최근 제약기업 자회사 또는 자사주 취득 현황(단위: 원, %, 자료: 금융감독원)
경동제약은 3월4일부터 4월24일까지 15억원을 들여 자사주 20만주를 매수했다.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7318원이다. 이날 경동제약의 종가는 8310원으로 평균 취득가액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적잖은 시세차익을 예약한 업체도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3월20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자사주 14만주를 장내에서 97억원에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주식매입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주가는 주식 취득 결정 당시 7만1800원에서 한달여만에 8만6700원으로 20% 이상 뛰었다.

대원제약은 3월24일 자기주식 49만2611주를 50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원제약의 종가는 1만1100원이었다. 이날 종가 1만5200원으로 주식 매입 발표 당시보다 36.9% 치솟았다.

최근 주요 제약기업 자사주 취득 결정 및 현재 주가 비교(단위: 원, %, 자료: 금융감독원)
알리코제약은 지난 3월13일 자사주 10만2040주를 10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때 알리코제약의 주가는 8780원이었다. 12일 알리코제약의 종가는 1만3250원으로 2달만에 50% 상승했다.

물론 동아쏘시오홀딩스, 대원제약, 알리코제약 등은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지 않아 실제 주식취득금액 대비 주식가치가 얼마나 확대됐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이들 업체는 주식 매입 계획 발표 이후 3개월 이내 주식취득을 완료하겠고 공표했다. 주식 매입 시점에 따라 주가 상승으로 매입 주식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3월23일 한올바이오파마의 주식 취득을 결정했을 때 100억원으로 64만9350주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당시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1만90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말부터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웅제약의 취득 주식 수는 크게 줄었다.

다만 주식 취득 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주들에게 주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약바이오기업 경영진들도 주식 저가매입으로 평가액이 확대된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녹십자홀딩스의 허일섭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7명은 녹십자홀딩스의 주식 16만2000주를 29억원에 취득했다. 허일섭 회장이 3만주, 허은철 녹십자 사장이 2민주, 허용준 녹십자 사장이 3만주를 각각 장내에서 매수했다. 1주당 평균 취득가는 1만7740원이다. 녹십자홀딩스의 12일 종가는 2만3300원으로 주식 매입 당시보다 30% 이상 올랐다.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은 3월19일부터 4월1일까지 휴메딕스의 주식 6457주를 8378만원에 취득했다. 평균 취득가액은 1만2975원이다. 휴메딕스의 지난 12일 종가는 2만1800원이다.

최근 회사 차원의 주식매입 이후 주가가 하락한 사례도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1월13일부터 자사주 3만주를 95억원에 취득했다. 1주당 평균 31만6361원에 취득했다. 그러나 메디톡스는 최근 보툴리눔독소제제 ‘메디톡신’의 허가취소 처분 등 악재로 주가가 1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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