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약국도 힘들다"…장기 침체에 생각바뀐 건물주
- 김지은
- 2020-06-16 1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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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건물주, 병원 자리 잡을 때까지 임대료 감면
- 약국 간 과열 경쟁에 대형 병원 외래 환자 감소세 여파
- “조제수입 30% 임대료로”…건물주, 신규 약국에 조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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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만 하면 대박’이라던 문전약국들이 최근 들어 경영상에 어려움을 겪는 데는 대형 병원의 외래 환자 수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5개월 넘게 계속되면서 급감한 병원 외래환자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개원하거나 개원한지 몇 년 안 된 대형 병원의 경우 문전약국들의 경쟁이 과열되다 못해 출혈경쟁으로까지 번지면서 전반적으로 경영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초기 진입 비용도 신규 진입한 문전약국들에는 직격탄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개국 후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일부 신규 문전약국의 경우 예상보다 병원 외래 처방건수가 많지 않거나 인근에 경쟁 약국 수가 많아 회수가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형편이다.
경기도의 한 문전약국 약사는 “진입 비용이 상식 선 이상으로 높은데 더해 신규 병원은 경자리잡기까지 꽤 걸리다 보니 약국 입장에서는 버티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요즘에는 진입했다가 몇 개월도 채 안 돼 손을 털고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건물주나 점포주가 나서서 임차인인 문전약국 약사들에 전에 없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개원을 앞둔 한 지방의 대학병원 인근 문전약국 자리의 경우 최근 독특한 임대 조건을 내걸었다.
병원이 개원한 후 자리를 잡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해 임대인이 임차 약사에게 조제 수입의 30%를 임대료로 지급하되, 최대 상한선은 1500만원으로 설정한 것이다.
인근 약국 자리의 임대료가 월 1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로 고정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임차 약사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신규 개원한 한 대형 병원 문전약국가의 경우도 병원의 외래처방 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자 점포주들이 자진해서 일부 임차 약사에 대해 임대료를 인하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을 앞둔 한 대학병원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요즘은 대형 병원이 들어선다면 몇해 전부터 약국 자리에 대한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게 현실”이라며 “그만큼 이들은 병원이 들어서면 약국을 통해 거액의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초기 진입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워낙 많이 몰리다 보니 인근으로 약국이 난립하게 되고 결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병원과의 근접성에 따라 일부 자리는 가치가 하락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경우 건물주나 점포주가 할 수 없이 임차 조건을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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