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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통합돌봄사업 통해 일차의료전문가 역할 확장"

  • 김민건
  • 2020-09-25 13:29:14
  • 인천시약사회 2020년도 정책토론회 열어
  • 의약대 교수들 "해외선 이미 활성화, 지역사회·의사 연계해야"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요양기관 같은 시설이 아닌 집에서 치료받기를 원하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에서 통합돌봄이 중요해졌다. 이에 의약대 교수들은 일차의료전문가로서 약사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지역사회나 의료기관간 연계한 협력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25일 인천시약사회(회장 조상일)는 '인천형 통합돌봄을 통한 약사 역할'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시약사회는 내년도부터 지역사회에서 통합돌봄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한다. 의대·약대 교수들과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등 담당자를 모아 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임종한 한국커뮤니티케어 보건의료협의회 상임대표(인하의대 교수)는 환자돌봄사업에서 약물 공급 관리자, 약물 이용 카운셀러, 약물 치료자, 일차의료제공자로서 약사 역할이 증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임종한 한국커뮤니티케어 보건의료협의회 상임대표
특히 일차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전문가로 약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의사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환자를 제일 먼저 대하는 약사들은 돌봄 정도 파악과 기본적 진단·처방전 작성이 가능하다.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으로서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이는 약사들이 의사 처방전을 면밀히 분석해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으며, 보험자에게는 유익한 정보 제공과 불필요 약제사용 방지, 대체조제를 통한 의료비 절감 등이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현재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주치의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이 없기에 환자들의 약제 의존과 약물부작용 피해가 높아질 수 있다. 의사가 확인하지 못하는 약물효과 모니터링은 약사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의약사 협력이 중요성을 언급했다. 임 교수는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으면서 커뮤니티케어는 시대적인 불가피성을 가진다. 자세히 설명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복약 자체가 어려운 분들이 존재하는 만큼 의약사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활발한 돌봄사업, 국내 사정에 맞추고 약사들이 적극 나서야

강혜연 연대약대 교수
이미 해외에서는 만성질환자와 퇴원환자 대상으로 이러한 돌봄사업이 활발하다. 영국에선 만성질환 치료 약제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한 고급서비스인 NMS(New Medication Review)와 다약제, 장기복용자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MUR(Medication Use Review)을 제공하고 있다.

NMS는 주치의가 환자에게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약사가 환자 약력을 확인하고 서비스 대상인지를 검토 후 환자에게 알려주면 서비스가 시작된다. 약사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20~28파운드를 받는다. MUR은 1년에 1번 정기적으로 약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약 28파운드의 급여를 상환받는다.

해외 사례를 소개한 강혜연 연대약대 교수는 "NMS는 자격을 갖춘 공인약사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MUR은 특별 교육과정을 통해 인증받은 약사만 가능하다"며 "MUR은 약국 내 상담공간에서 대면하거나 특수한 경우 사전 승인을 통해 전화 상담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도 가정방문형 의약품 검토 서비스(Home Medicines Review, HMR)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 요건은 환자·질병 및 건강·의약품으로 나눠 환자가 3가지 질병치료를 받거나 5개 이상 약물을 정기 복용하는 경우, 4주 이내 퇴원한 경우, 약물 부작용 의심 증상, 치료효과가 못 미치는 경우 등을 고려한다.

강 교수는 "주치의는 환자 동의 아래 HMF 양식을 작성해 공인 약사나 환자가 지정한 지역약국에 보고서를 보내면 HMR을 수행하기로 한 공인약사가 이 내용을 숙지하고 환자 집을 방문,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돌봄 과정을 설명했다. HMR전용 온라인 플랫폼에는 주치의와 공인약사가 등록돼 상호 보고서가 공유되고, 공인약사는 HMR서비스당 약 17만원을 받는다. 한달에 최대 30회의 HMR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강 교수는 "각 나라마다 문화나 경제, 역사가 달라 제도를 개발하고 운용하는 면이 다르다. 해외 사례에서 얻은 중요한 첫 단추는 입원-퇴원-지역사회 연계시스템과 의사-약사 간 협업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해외에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정보공유 시스템으로 환자 약물 사용과 질병현황을 주치의와 지역 약국이 공유한다. 약사회 숙제는 공신력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인증받은 약사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사업 조건 중 하나로 강 교수는 "무엇보다 환자가 편익을 경험해야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보건의료인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수적"이라며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만큼 가치 근거를 만들어 인정받아야 수가를 책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방문약료 성과와 한계 분명, 가정이나 약국방문형으로 다변화해야

장선미 가천대약대 교수
이에 장선미 가천대약대 교수는 인천지역 맞춤형 약료서비스 제공 시 고려할 사항을 조언했다. 장 교수는 "그동안 방문약료 사업은 취약계층 대상으로 집중적 약물 관리와 교육, 상담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대상자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은 연구나 정책, 체계적이지 않은 정보 제공 체계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대상자를 선정할 시 의료급여와 1인가구노인, 만성질환자 가능성을 고려하고, 처방약·유의필요약제 장기복용자, 10개 이상 다약제 복용자, 4주 내 퇴원환자 중 기존 복용약 변경환자 등을 고려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비스 형태도 가정방문형이나 약국방문형 등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가정방문은 실제 복약상황을 확실히 알 수 있고, 전반적인 복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거동불편자가 아닌 경우 약국방문형을 택하는 것이 서비스 지속성에서 오히려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서비스 주기 회수는 "약사의 가용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많이 할수록 좋지만 가정방문은 3개월 간격으로 주2회가 적정하다"고 했다. 다만 "1회는 가정방문형, 2회째에는 탄력적으로 조정해 약국방문이나 전화 상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방문을 할 경우에는 약산 1인과 실습생 1인 체계 등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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