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주주들뿐"...매출 수십배 조달하는 바이오기업
- 천승현
- 2020-10-15 06:20:18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헬릭스미스·메디톡스 등 대규모 주주배정 유증
- 높은 시가총액 활용해 연구비 재원 등 마련
- 주가하락으로 주주들 손실 우려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총 602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602억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409만5570주로 발행주식총수 2902만5509주의 14%에 해당한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목적은 시설 구축과 연구개발 자금 조달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 춘천 제2공장 잔여부지에 완제의약품 제조 및 동물세포 배양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시설자금을 확보하고 신규 개발할 프리미엄 백신들의 기초연구 및 글로벌 임상을 위한 연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바이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31억원이다. 연 매출보다 2배 가랑 많은 금액을 주주들로부터 투자받는 셈이다. 유바이로직스의 높은 시가총액으로 가능한 자금 조달이다. 이날 종가 기준 유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428억원이다. 발행주식총수의 14%만 발행하고도 작년 매출의 2배 가량을 조달할 수 있는 배경이다.

지난달 헬릭스미스는 총 281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하는 신주는 750만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28%에 해당한다.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5억원이다. 연 매출의 60배가 넘는 자금을 주주들로부터 조달받겠다는 구상이다.
헬릭스미스는 “유전자치료제 전문 CDMO 사업, 유전자치료제 전문 분석 사업 등 고부가·고성장 바이오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엔젠시스(VMN202)에 대한 집중적 투자로 인해 진도가 지연됐던 유망 제품의 임상시험 준비와 필요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1주당 0.16주를 배정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666억원이다. 메디톡스는 조달하는 자금 중 671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오송공장 건축비, 연구개발비에도 1000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에이프로젠제약이 33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결과 실제 발행금액은 2354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작년 매출 509억원의 4배 이상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진원생명과학, 유니온제약, 바이오리더스, 케이엠제약 등도 최근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거나 확정지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412억원보다 2배 가량 많은 765억원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지난달 유니온제약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202억원은 작년 매출 513억원의 39%에 달한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해 매출과 유사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작년 매출 203억원을 기록한 바이오리더스는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기업 입장에선 시가총액 대비 조달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주요 투자 재원 확보 도구로 활용한다.
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를 발표할 당시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발행주식의 28%만 추가 발행해도 2817억원 조달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연 매출 600억원대 규모의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609억원에 매각됐는데, 이번에 헬릭스미스가 조달한 자금은 이니스트바이오제약과 같은 제약사를 4개 이상 인수할 수 있는 규모다.
메디톡스는 시가총액이 1조2146억원에 달한다. 종전 발행주식의 16%만 발행하고도 작년 매출(2059억원)에 근접한 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다.
바이오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동원 능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주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월하게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는 노림수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입과 같은 자금 조달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바이오기업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주주들 입장에서도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하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만4700원으로 유상증자 발표 전일 종가 2만1850원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식가치 희석으로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주들에겐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주 입장에선 유상증자가 더욱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발행가액 아래로 떨어지면 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은 더욱 큰 손실을 떠 안게 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16년과 지난해에도 2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2건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각각 8만4400원, 13만6000원이다. 이날 헬릭스미스의 종가는 3만2900원으로 지난 유상증자의 발행가액보다 크게 못 미친다. 헬릭스미스가 개발 중인 유전자치료제가 만족스럽지 못한 임상결과를 도출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관련기사
-
토종제약, 바이오기업 수익률 쏠쏠하네...'투자의 귀재'
2020-10-13 06:20:55
-
'주식 수 확대'...SK바이오사이언스·마더스, IPO 초읽기
2020-10-12 06:10:42
-
제약산업 진출과 탈출...그들은 왜 빅딜을 성사시켰나
2020-09-25 06:20:55
-
유니온제약 최대주주 유증 63%만 참여…지배력 약화
2020-09-15 06:20:35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복지부, 1월 약가인하 4천품목 리스트 곧 사전 공개
- 2"13년 전 악몽 재현되나"…유통·CSO업계 약가개편 촉각
- 3의사 남편은 유령환자 처방, 약사 아내는 약제비 청구
- 4'묻지마 청약' 규제했더니...상장 바이오 공모가 안정·주가↑
- 5희귀약 '제이퍼카-빌베이' 약평위 문턱 넘은 비결은?
- 6비대면 법제화 결실…성분명·한약사 등 쟁점법 발의
- 7위더스제약, 차세대 다중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속도
- 8임무 종료 위임형 제네릭 한국 철수…올메액트 허가 취하
- 9생존의 문제 '탈모'...급여 시급한 중증 원형탈모치료제
- 10의협, 건보공단 특사경 반대 국회앞 1인 시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