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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경남제약, 직원은 압박감 호소…대체 무슨 일이

  • 정새임
  • 2021-02-25 12:19:45
  • 영업직에 GPS 차량 지급, 위치추적 동의서 배포…인권침해 소지
  • 거주지 고려없는 영업담당지역 배분에 직원 불만
  • 총 직원 276명→239명으로 감소...경남 "사태 파악 중...기업매각 사실무근"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해 우상향 성장을 보여준 경남제약이 영업직원 관리 부문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도한 매출 압박 등으로 영업사원들이 상당수 퇴사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 몸집을 줄여 매각하기 위한 경영진의 전략'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 영업사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지나친 매출 압박과 팍팍해진 영업 환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남제약 A영업사원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도 회사는 정해놓은 매출 기준을 따라오지 못한 직원들은 가차없이 내보낼 수 있다는 압박을 주고 있어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직원들은 회사가 매일 매출 달성률로 등수를 매겨 공지하고, 하위권 직원에게는 "지속될 경우 자동 퇴사"라는 말로 압박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활발한 영업이 어려운 지역이 있어도 적극적인 고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들은 영업 환경이 갈수록 옥죄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경남제약 B영업사원은 "회사가 GPS가 부착된 차량을 의무지급하겠다며 동의서를 받고 있다. 차를 지원하니 일비를 현 3만원에서 1만원으로 줄이겠다고도 했다. 일비는 톨게이트비, 주차비, 기름값 등으로 쓰므로 차량 지원과 관계가 없는데도 회사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 복지를 가장한 회사의 꼼수"라고 말했다.

다만 B영업사원은 "지난 1월까지만도 GPS 장착이 의무였지만 직원 동요가 거세지자 2월부터는 선택사항으로 정책을 선회했다"고 전했다.

실제 직원들이 받은 '차량위치정보 수집/이용/제공 동의서'를 살펴보면 '본인은 차량에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됨을 고지 받았습니다. 또한 회사가 차량 관리 목적으로 차량의 위치정보를 수집/이용/제공하는데 동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시돼 있다. 직원들은 이 동의서에 서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

GPS 차량은 직원의 인권침해 소지도 있다. 한때 제약사가 영업직원 스마트폰에 위치추적앱을 깔도록 하는 'GPS 콜'도 지나친 인권 침해로 지적된 바 있다. 2018년 문제가 커지면서 다수 제약사들이 위치추적 기능을 폐지했다. GPS 차량 지급은 시대의 흐름과 역행하는 정책으로 보여진다.

영업자의 소재지를 고려하지 않는 회사의 일방적인 지역 변경도 빈번하다는 주장이다.

경남제약 전 영업사원 C씨는 "갑자기 담당지역이 바뀌면서 출근 거리만 50km 이상이 됐다. 나뿐 아니라 다른 지역 담당자도 같은 처지다. 2년간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 기준에 실적이 못미쳐 지역이 멀어진 사람도 있다. 그러니 다들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외부로 보여지는 경남제약은 지난해 호실적을 맞았다. 경남제약은 2019년 5월 바이오제네틱스(현 경남바이오파마)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새 경영진은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매출 확대로 경영 안정화에 힘썼다. 방탄소년단(BTS)을 레모나 모델로 선정하는 파격적인 행보와 수출 확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경남제약 매출은 급상승했다. 2020년 1분기 매출액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709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58.3% 확대했다.

일부 직원들은 매출을 극대화하고 몸집은 줄여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당장 매출을 내야하는 영업직은 일단 충원하지만, 본사 직원수는 꽤 줄었다고 들었다"라며 "이같은 회사의 압박이 작년 3분기부터 본격화됐는데, 경영진이 매각을 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남제약 반기 및 분기보고서에서도 직원 감소가 드러난다. 2분기 기준 276명이었던 총직원수는 3분기 239명으로 37명(13.4%) 감소했다. 관리직에서 14명, 영업직에서 9명이 빠졌다. 생산직도 14명 줄었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 측은 "사태를 파악 중이다. 자세한 상황은 말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기업매각과 관련한 직원 여론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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