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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개원 2~3년차 대학병원 문전약국들 "휴~ 힘드네"

  • 김지은
  • 2021-09-23 15:10:39
  • 대형 병원 환자 감소세에 코로나 장기화까지 직격탄
  • 과도한 초기비용·과당 경쟁 원인…1년 안돼 폐업도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고액의 개국 비용, 고정지출에도 불구하고 개국 약사들에게는 기회의 장소로 여겨지던 대형 병원 문전약국가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2~3년 안에 개원한 대학병원 분원의 인근 약국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병원 경영에 덩달아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들어 특히 대형 병원 인근 문전약국가의 경영 상황이 부각되고 있는 데는 대규모 병상을 가진 대학병원의 분원 개설 붐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분원을 개설하거나 개원을 준비하면서 인근으로 문전약국가가 형성되고, 이에 따른 경영 지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3년 안으로 은평성모병원, 서울이대병원을 비롯해 용인세브란스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의정부을지병원 등이 개원했고, 이를 중심으로 대규모 문전약국가가 형성됐다.

문제는 이들 약국 대다수가 과도한 경쟁 속 수십억대의 초기 비용을 감당하고 진입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저조한 매출이 이어지면서 마이너스 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약국의 저조한 매출은 기대에 못미치는 병원의 경영 실적과 맞물리고 있다. 최근 개설된 대형 대학병원들의 경우 코로나 장기화라는 악재로 신규 환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는 병상 수 축소를 결정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또 약국 간 과도한 경쟁도 경영 악화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개원한 대형 병원 인근으로는 그 병원 처방전을 집중적으로 흡수할 계획으로 개국한 약국만 10여개가 넘는 등 약국이 과도하게 밀집해 출혈 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근래 개원한 대형 병원 문전약국들의 경우 일명 ‘일등약국’이라 불릴 만한 병원과 가장 인접한 약국 한두곳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마이너스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게 약사들의 말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병원의 경영 지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약국 자리 분양가는 수십억대에 거래되고 약사들은 고수익을 목적으로 높은 투자금이라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대형 문전약국은 2~3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고 했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최근 개원한 병원들은 기본적으로 외래 환자가 기대에 못미치는데 더해 문전약국들의 초기 개국 비용이 워낙 높아져 약국의 손익분기 달성이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높은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개국한지 1년이 채 안돼 폐업을 결정하는 약국도 속출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문전약국가의 경우 병원 개원 1년도 안돼 초기 개업 약국의 절반 정도가 폐업한데 이어 은평성모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문전약국에서도 경영난에 폐업을 결정하거나 고심 중인 약국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대형 문전약국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워낙 크다 보니 손해가 이어져도 당장 손을 털고 나오기도 쉽지 않은 구조”라며 “대형 병원 문전으로 과도하게 약국이 밀집되는 현 상황이 계속되는 한 일부 약국의 막대한 경제적 손해는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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