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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 건기식 활용 약국 가보니..."전국구 상담에 매출 상승"

  • 정흥준
  • 2025-06-25 18:25:51
  • 나라약국 박승찬 약사, 4월부터 3개월째 서비스
  • 검진·처방내역·유전자검사 활용 가능한 '메디코치' 선택
  • 월 40~50만원 추가 매출...온·오프라인 상담 병행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일부 약국이 맞춤 소분건기식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소분건기식은 지난 3월 제도화가 이뤄져 시장 안착을 위한 초기 단계에 있다. 일부 약사들이 먼저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매출 증가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데일리팜은 서울 서대문구 나라약국 박승찬 약사(34·중앙대)를 만나 3개월째 운영해본 소분건기식 서비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나라약국 박승찬 약사. 4월부터 소분건기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약국을 대상으로 한 소분건기식 플랫폼은 여럿이지만 박 약사는 건강검진·처방내역·유전자검사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리드팜 메디코치’를 선택했다.

박 약사는 정부 시범사업 때부터 소분건기식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본사업이 시작된 이후 곧바로 도입을 결정했다.

박 약사는 “약국에서 영양제 상담을 해주다보면 4~6개월 섭취하는 제품을 추천해주게 된다. 한 가지로 느낄 수 있는 효과가 부족할 수 있고, 또 긴 시간 섭취를 하니까 피드백을 주고받는 텀이 길어 아쉬움이 있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소분건기식 시범 사업때부터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약사회가 500여개 약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할 때부터 가입을 하고 관련 강의도 찾아다니며 들었다.

박 약사는 “일반약 시장은 약국에 정말 중요한데 매년 줄어들고 있다.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해 늘 노력해왔고 전체 매출에서 매약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그런 마음으로 소분 건기식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분건기식 여러 시스템들을 비교해보다가 4월초 메디코치로 결정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환자 동의를 받아 건강검진·처방내역·유전자검사 결과를 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그는 “간혹 피검사나 검진 결과를 가져와서 상담을 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병원에서도 묻지만 약국에서 추가적인 궁금증을 풀려고 한다”면서 “특히 그런 분들은 건강 상담을 하고 영양제를 추천해주면 좋은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약사로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은 피검사 수치부터 처방 조제 내역까지 모두 알고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담의 질이 올라가게 된다. 섭취 중인 영양제 중에 잠시 중단해야 하는 제품들도 걸러주는 역할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아직 활용하지 않았지만, 더욱 세밀한 상담이 필요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병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환자에게 전달할 유전자 정보 개선 방안까지 제안하면서 적극적인 활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검진에서 비타민D 수치가 오르지 않는 환자가 있었다. 5000iu로 1년을 섭취해도 정상 수치로 오르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식이 흡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인지, 활성형 여부의 문제인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전라도·울산 등 전국서 상담 요청...매출과 업무 만족도 모두 올라

소분건기식 현판을 붙여놓고 지역 주민들 대상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병행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구로 영양제 상담이 확대된다는 걸 체감했다.

대면 상담 후 직접 소분을 해주거나, 온라인 상담 후 위탁 배송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역시도 소비자에 따라 맞춤 선택이 가능하다.

초기라 많으면 하루 4~5건의 상담이 진행되는 수준이지만 상담, 관리 인원을 꾸준히 늘려갈 예정이다. 소분용 건기식 21종이 준비돼있어 상담 결과에 따라 조합을 해주고 있다. 약 두달만에 월 40~50만원의 매출이 늘어났지만 앞으로 구독 결제가 누적되면 더 큰 매출 증진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대면 상담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담도 함께 하다보니 강원도, 전라도 전주, 울산 등 전국에서 상담이 들어온다. 경계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고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 상담을 키워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상담 요청 중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많다는 게 의외였다. 또 가족들의 건강 상담을 원하는 수요도 꽤 많다는 걸 느꼈다”면서 “구독 결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앞으로 선순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해서 상담 관리를 하는 인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환자 맞춤 건기식을 선택하기 위해 근무약사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성장하는 느낌도 느꼈다며 수익뿐만 아니라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미있고 만족도가 높다. 수익도 중요하지만 덕분에 건강이 좋아졌다거나, 고맙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면서 “약사들은 대부분 충분한 능력이 있다. 다만, 시작하기에 용기가 부족할 수 있다. 위험한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시작을 해봐도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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