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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국 돌며 느낀 자유, 365약국 자양분 됐죠"

  • 정흥준
  • 2021-11-17 18:15:17
  • [인터뷰] 이상현 약사, 1년 세계일주 경험 후 개국
  • "여행이 남긴 자산, 약국 운영에 큰 힘 돼"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세렝게티에서 캠핑하기, 빅토리아폭포에서 번지점프 하기, 피라미드 배경으로 선셋 보기, 쿠바에서 헤밍웨이처럼 낚시하기.'

여행 매니아 이상현 약사(32, 중앙대 약대)가 32개국으로 세계일주를 돌며 하나씩 이뤄낸 버킷리스트다.

이 약사는 여행을 사랑하는 약사이면서, 약국 운영에도 진심인 약사로 현재는 부산에서 365약국(메디칼사랑약국)을 운영중이다.

지난 2019년 홀연히 떠난 1년 간의 세계일주를 마지막으로 2년차 약국장으로 자리 잡기까지 여행이 남긴 자산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올해 휴베이스 새내기약사들을 대상으로 '자유를 준비하자'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만큼 이 약사에게 '여행'은 중요한 자양분이었다.

데일리팜은 이 약사에게 여행과 자유, 약국과 워라밸 등의 키워드를 던졌고, 그는 여행객과 약국장으로서의 표정을 번갈아 보여주며 ‘자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킬리만자로(왼)와 빅토리아폭포에서의 기념 사진.
"학부생 때부터 지역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약국으로 진로를 정했어요. 2016년 졸업 후에 관리약사로 취업을 했죠. 당시에도 약국 비수기인 여름만 되면 약국장에게 말씀을 드리고 한 달씩 여행을 다녀왔어요. 2017년도엔 케냐와 탄자니아로, 2018년도엔 쿠바였죠."

그러던 중 2019년도엔 1년 간의 세계일주를 계획하게 된다. 꾸준히 적어놨던 버킷리스트를 꺼내놓고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는 것조차 그에겐 즐거운 일이었다.

"여행을 떠난 건 제 결정이었지만 어디로 가서 뭘 할지는 휴베이스에서 만난 약사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당시 권유를 받아 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집트 다합에서 다이빙을 하며 한 달 살기를 했죠.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쎄노테’를 돌아다니며 다이빙의 세계에 빠져들었고요."

이외에도 멕시코 서부 나야리트 지역에서는 알을 낳는 바다거북을 보호해 방생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종단, 스페인 순례길부터 멕시코 죽을자의 날 축제까지 여행지에서의 추억들을 얘기하려면 3박 4일은 걸릴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제게 ‘여행의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는데, 단지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예요. 저는 일을 할 때에도 치열하게, 삶을 즐길 때에도 그만큼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자유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멕시코(왼)와 하바나에서 만난 사람들.
바다거북 새끼를 방생했던 과야비토(왼)와 테오티와칸에서의 추억.
작년 1월 약국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여행을 다니지는 못 했다. 설과 추석을 제외하곤 문을 여는 약국을 운영중이기 때문에 주변에선 답답하지 않냐는 걱정 어린 말도 자주 들었다.

"지금의 저는 여행보다 약국 운영이 더 재밌고 즐거워요. 그래서 답답하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얘길 하죠. 요즘 주변 친구들은 ‘워라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요.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들 하죠. 한 때는 주말과 저녁 없이 일하고 공부했어요. 또 한 때는 정말 치열하게 여행을 즐겼죠. 저도 늘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헤매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모두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생존을 위한 외국어, 각지에서 몸으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약국을 운영하는 데엔 큰 자산이 됐다.

"외국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금 약국을 찾아오기도 해요. 워낙 많은 나라에서 여러 케이스의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다보니, 약국에서의 소통에도 도움이 많이 되죠. 유창하진 않지만 그때 익혔던 생존영어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약국과 약사의 미래가 많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새로운 위기는 어디에서나 찾아오는 것이고 위기는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공부도, 행복도 휴식도 누구보다 더 치열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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