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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한마디가 힘"…365일 연중무휴 약국의 매력

  • 김지은
  • 2021-12-31 09:00:02
  • 평일보다 주말에 몰리는 환자…수소문해 찾는 고객 많아
  • “코로나 여파 못느껴”…처방에 의존하지 않는 약국 시스템
  • 어린이 약사 체험·지자체 대상 기부 등 사회환원 지속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의약분업이 시행된지 21년.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약국은 먼나라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병원과 더 가깝고, 더 빠른 곳이 능력있는 약국이 된 지금, 사람들 인식 속 약국은 병원 근처에서 약을 지어주는 공간에 치우치고 있다.

약사도 다르지 않다. 인근 병원에 따라 약국 자리를 정하고, 운영을 방식을 결정하는게 지역 약국의 현실이다.

이 가운데 병원과의 관계를 과감히 탈피해 365일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주체적인 약국을 만들어가는 약사들이 있다.

서울 독립문에서 파란문약국을 운영 중인 류지선 약사(45, 숙명여대)는 지난 2019년 약국을 개국한 이후 ‘365약국’을 표방하며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약국문을 열고 있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되는 이 약국 주변으로는 이렇다할 병의원이 위치해 있지 않다.

개국 준비 과정에서부터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고객상담 위주 약국으로 콘셉트를 잡았다는 류 약사에게 병의원 운영 여부가 약국 자리 선정의 주 조건은 아니었다.

류 약사는 약국 개국과 동시에 코로나라는 변수를 맞기도 했지만, 코로나 여파도 이 약국은 빗겨간 듯 했다.

류 약사는 “공적마스크 기간 우리 약국을 찾았던 고객들이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공적마스크가 약국을 알리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아무래도 휴일에도 문을 열다 보니 공적마스크 기간 그 부분을 인지하고 다시 찾으셨다 단골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로 처방 조제 위주 약국은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아는데 상대적으로 상담이 많은 약국들은 이전보다 환자 방문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면서 “전염 걱정으로 병원을 찾기 꺼리는 분들이 오히려 상담이나 복약지도를 충실히 받을 수 있는 약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 같다”고 했다.

항상 ‘열린’ 약국으로…“고맙단 환자 말이 힘”

파란문약국은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보건소 관계자들에게도 항상 열려 있는 약국으로 인식 돼 있다.

저녁 늦은 시간이나 일요일에 약국을 찾는 환자가 많은데 시간이 갈수록 365일 문을 여는 약국이란 인식이 쌓여 이제는 알아서 찾아오는 고객도 꽤 된다는게 류 약사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그는 환자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약사로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류 약사는 “대체적으로 우리 약국은 평일보다 주말에 환자가 더 몰리고, 명절, 대체휴일에는 고객이 훨씬 늘어난다”며 “그럴 때는 일부러 찾아서 오시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약국 문을 열어줘 감사하다는 말을 하시곤 해 뿌듯하기도 하다. 그런 분들은 또 다시 약국을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요일에 처방 조제가 꽤 있는 편인데, 평일에 미처 조제받지 못한 환자분들이 처방전을 가져오시는 경우”라며 “단골 환자가 쌓이다 보니 인근에 병의원이 없는데도 처방전을 일부러 가져오시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전체 매출에서 조제 매출이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했다.

약사체험부터 기부까지…지역과 함께하는 약국

파란문약국은 지역 내 엄마와 아이들 사이에서 이름이 나 있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던 어린이 약사 체험 교실은 약국을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접수 받아 약국에서 어린이들이 약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약사체험 교실이 인기를 끌면서 류 약사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체험 교육에 초청돼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류 약사는 또 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의 구급함을 지원하는데 협조하거나 지역 내 미혼모 보호시설에 어린이들을 위한 물품, 손소독제 기부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환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류 약사는 “약국의 고객이 곧 주민이지 않나.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이 곧 선한 영향력이 돼 약국으로 되돌아오는 것 같더라”면서 “진심을 통한다고 하는데 고객, 주민 친화적인 마음이 곧 약국에서 환자들의 피드백으로 돌아오니 약국 경영뿐만 아니라 약사로서도 뿌듯하고 만족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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