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최대 호황?…상품명 구매가 불러온 나비효과
- 김지은
- 2022-03-18 16: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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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온라인서 '재택 의약품' 공유…특정 제품·성분 선호
- 감기약 품귀 대란 촉발하고 오 ·남용 우려까지
- "약사들이 나서 성분 중심 약 선택 분위기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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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문약 조제부터 일반 매약까지 최근 일선 약국은 코로나 촉발 이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의약분업 이래 약국 매약이 최대 호황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분명 대다수 약국의 특정 질환 일반약 매출이 증가한 것은 맞다.
하지만 약사들은 현재 상황을 당장 일반약 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 측면만을 바라보기에는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전문약 이어 일반약까지"…특정 '상품' 위주 수요 급증
약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소비자의 특정 ‘상품명’ 위주 일반약 수요 경향이 뚜렷해졌단 점이다.
시초는 타이레놀이었다. 정은경 청장의 발언으로 시작된 사태는 타이레놀을 찾아 환자들이 약국을 떠돌게 만들고 전국 약국의 타이레놀 재고 씨를 말리는 결과를 낳았다.

나아가 코로나 재택치료는 특정 ‘상품명’ 위주 일반약 수요에 불을 붙이고 있다. 재택치료 대상자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면서 상비용 일반약뿐만 아니라 재택환자들이 복용할 의약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감기약 수요 급증 초기 콜대원, 테라플루, 코푸시럽, 은교산, 갈근탕 등 특정 제품, 성분으로 소비자 수요는 쏠렸다.
무엇보다 SNS나 온라인의 영향이 컸다. SNS나 온라인 상에서는 코로나 재택치료용 상비약, 필수 일반약 목록이 공유됐고 결국 필요해서든 상비용으로든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을 크게 늘렸다.

이 관계자는 “타이레놀 사태를 시작으로 콜대원, 은교산, 갈근탕 대란으로 이어진 일련의 상황에서 약사의 상담과 선택보다는 환자의 일방적 지명이 우선되고 있다”면서 “약사와 상담을 통해 환자 개인 질환이나 상태에 따라 약을 권할 수 있는데 그런 기회마저 사라진 셈”이라고 했다.
감기약 품절 가속화…‘상품명’ 수요가 불러온 나비효과
일각에선 재택치료 시행 초기 특정 일반약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쏠린 것이 현재의 대대적인 감기 관련 일반의약품 품귀의 시초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특정 감기약, 진해거담제로 수요가 몰리면서 재고 확보에 대한 약사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고, 이것이 곧 해당 제품은 물론 대체 제품의 사재기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 것이다.

감기약 수요가 급증할 시기 약사의 판단 하에 환자 증상이나 필요에 맞게 제품을 선택해 권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 감기약 품절 대란은 지금보다 상황이 덜하거나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었다는게 약사들의 말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현재는 감기약이나 진해거담제, 한방과립제 등을 찾는 환자가 왔을 때 대체로 판매할 만한 제품조차 씨가 마른 것은 사실”이라며 “물론 수요가 급증했고 이것이 근본적인 감기약 품절 대란의 원인은 맞다. 하지만 특정 제품, 성분 선호 현상이 품귀 대란을 가속화시킨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사가 충분히 환자 개인 상황이나 질환에 따라 성분 위주로 약을 조합하거나 배분해 판매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상황을 더욱 늦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특정 제품으로 수요가 쏠리고 이것이 품절로 이어지면서 불안심리로 인한 과수요를 불러온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약 오용으로 갈까…‘동일성분’ 대국민 홍보라도
약사들은 전문가 상담 없이 특정 제품 위주로 의약품 구매 행위가 심화되는 상황을 두고 이것이 곧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약국체인 관계자는 “목감기만 해도 목의 통증 기전도, 약물 사용도 환자마다 다른데 이것을 단순 목감기나 인후통으로 보고 자신이 SNS나 인터넷에서 본 특정 상품을 구매한다”면서 “약국에서 상세하게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하기보다 자신이 본 정보에 더 의존하는 경향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미크론발 코로나 확산 후 목통증에서 특정 진해거담제를 찾거나,기침, 가래 증상이 있는데도 은교산을 찾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이것이 곧 의약품 오용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또 다른 약사는 “요즘 재택환자 처방이 급증하면서 전에 없던 대체조제, 동일성분 조제가 활성화되고 있고, 병원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찌 보면 국민들에게 의약품을 선택할 시 제품명이 아닌 성분에 따라 복용이 가능하단 점을 인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이제 처방약을 넘어 일반약까지 상품명으로 판매되는 상황에 대한 약사들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약사회가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국민 홍보 등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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