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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효자...호주로 의약품 수출 1년새 123배↑

  • 1~4월 의약품 수출 동향...삼바 생산 모더나 백신 본격 수출
  • 독일 수출은 80% 급감…코로나 진정되며 의약품 '패닉 바잉' 감소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 1~4월 호주로의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 급증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호주로 본격 수출되면서 전체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기존 최대 수출국이던 독일로의 수출은 1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요 의약품 수출국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호주로 수출 1년 새 34억→4200억원…95%가 '백신'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에서 호주로 의약품 수출액은 3억2510만 달러(약 4200억원)다. 지난해 1~4월 265만 달러(약 34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23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중순까지 한국은 호주로 의약품 수출이 많지 않았다. 작년 8월 이전에는 매달 200만 달러(약 25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본격 변화 조짐이 보인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650만 달러(약 83억원)를 수출했다. 11월엔 1274만 달러(약 163억원)로 더욱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매달 9000만 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의 경우 한 달 간 1억3021만 달러(약 1670억원)를 수출하면서 최고점을 찍었다. 3월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수출액 1억2600만 달러(약 1610억원)보다 많았다.

다만 4월 들어선 월 수출액이 다시 349만 달러(약 45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호주로 의약품 수출이 백신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 1~4월 호주로 백신(HS코드 3002.41) 수출액은 3억1436만 달러(약 4000억원)로, 호주로의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97%를 차지한다. 나머지의 경우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호주로 수출된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이 기간 백신 수출액이 급증한 지역은 전국에서 인천 연수구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는 지역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는 경기 성남시와 GC녹십자가 위치한 경기 용인시의 경우 예년 수준의 백신 수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지난해 8월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바 있다. 8월 승인 이후 9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호주로 본격 수출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와 관련 모더나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시기 한국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이 호주로 수출됐다"고 말했다.

◆기존 최대 의약품 수출국 '독일' 81% 뚝…"패닉바잉 기저효과"

반면 독일로 의약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1~4월 독일로의 의약품 수출액은 1억9291만 달러(약 2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1027만 달러(약 1조3000억원) 대비 81% 줄었다.

독일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한국의 최대 의약품 수출국이었다. 지난 한 해만 독일로 17억6922만 달러(약 2조2700억원)의 의약품을 수출한 바 있다.

제약업계에선 유럽의 코로나 확산 상황이 급변하면서 독일로의 의약품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코로나 확산 초기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필수의약품을 비축해두려는 경쟁을 벌이면서 의약품 수출액이 증가했고, 코로나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올해엔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약품 수출업무를 담당하는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의 경우 코로나 첫 해엔 패닉-바잉(Panic-Buying)이 있었다"며 "너도나도 의약품을 비축해두려고 경쟁하면서 관련 문의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선 코로나 사태가 점차 진정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라며 "특히 지난 2년 수입을 늘리면서 의약품을 많이 비축해둔 국가일수록 한국의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9년 5억2131만 달러(약 6600억원)였던 독일로의 의약품 수출액은 코로나 1년차인 2020년 18억5697만 달러(약 2조3700억원)로 3.5배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엔 다소 감소한 17억6922만 달러(약 2조2600억원)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로의 의약품 수출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2019년 전체 의약품 수출액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였으나, 2020년 26.9%로 치솟았다. 지난해엔 21.8%로 다소 감소했고, 올해 1~4월엔 8.8%로 내려앉았다.

◆중국 47%·일본 15% 감소…"도시봉쇄 등 현지 사정 영향"

독일뿐 아니라 중국·일본으로 의약품 수출액도 1년 새 크게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지난 1~4월 의약품 수출액은 4531만 달러(약 580억원)로, 전년 동기 8477만 달러(약 11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일본으로 수출 역시 1년 새 1억6125만 달러(약 2100억원)에서 1억3668만 달러(약 1700억원)로 15.2% 감소했다.

두 국가의 경우 현지 의약품 수요 감소가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 초 코로나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들이 봉쇄됐다. 이 과정에서 병의원 방문이 줄고 의약품 소비도 줄어들면서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도시 봉쇄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의약품·화장품이 못 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는 가라앉았지만 정부가 강력한 방역지침을 유지하고 있어 일본 내 의약품 소비가 줄었고, 연쇄적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의약품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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