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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덴마크 협력 가교...레오파마가 잇는 환자 중심 혁신"

  • 손형민 기자
  • 2026-02-19 06:00:43
  • "피부질환 분야 리더십 강화…우리나라는 전략 거점"
  • 고령화·재정 부담 공통 과제…정부·제약사 협력 필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우리나라와 덴마크는 닮아 있다. 전 국민 의료보장 체계를 운영하는 두 국가는 혁신 치료제 도입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연구개발을 촉진해야 하는 고민은 두 나라 모두가 마주한 정책 환경이다.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양국은 감염병 대응, 고령화, 디지털 헬스, 만성질환 관리 등 다양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정부·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다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2011년 설립된 레오파마 한국법인은 한-덴 헬스케어 협력 구도 속에서 피부질환 분야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국내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학 연구를 토대로 환자 중심 혁신 전략을 실행해 왔으며 이를 덴마크 시장과 연결하는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레오파마 국제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지난해 6월 취임한 프레데릭 키어(Frederik Kier) 부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의 방한은 한국 법인의 전략을 점검하는 동시에 미카엘 헴니티 빈터(Mikael Hemniti Winther) 주한 덴마크 대사와 한-덴 제약·바이오 협력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데일리팜은 최근 서울 성북동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빈터 대사와 키어 부회장을 만나 한-덴 보건의료 협력의 접점과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 그리고 환자 중심 혁신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들었다.

"공공성과 혁신을 함께 설계"…한-덴 보건의료 협력 강조

미카엘 헴니티 빈터 주한 덴마크 대사

빈터 대사는 한국과 덴마크의 공통점을 제도보다 가치에서 찾았다. 그는 양국이 민주주의 체제를 공유하며 복지와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보건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터 대사는 "덴마크 정부는 환자를 고객이 아닌 책임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정부는 국민에게 책임을 지고 정책을 설계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전 국민 의료보장 체계를 일찍 구축했고 국공립 병원 중심의 의료 인프라를 운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제약사는 단순한 의약품 공급자를 넘어 공공 연구에서 창출된 성과를 실제 치료제로 구현하는 연결 고리로 역할해 왔다.

빈터 대사는 "덴마크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복지 사회를 지향해 왔다. 건강보험과 의료 시스템은 그 핵심 축"이라며 "환자에게 제공되는 치료제가 우수해야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제약기업은 공통의 목표 아래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 시스템은 막대한 비용을 수반한다. 경쟁과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장려할 인센티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제약기업 간 협력 문화도 강조했다. 덴마크에서는 공공 연구기관·대학·병원·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제도 설계 과정에서도 산업계의 의견이 일정 부분 반영된다.

한국과 덴마크의 협력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국은 감염병 대응, 고령화,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사관은 한국에 진출한 덴마크 기업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빈터 대사는 "현재 덴마크 기업들은 제약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덴마크가 지향하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며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협업 기회가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디컬 더마톨로지' 리더십 확보…레오파마의 실행 전략

프레데릭 키어 레오파마 부회장

키어 부회장은 산업적 관점에서 한국 시장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레오파마가 115년 이상 피부질환 치료에 집중해 온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이를 '메디컬 더마톨로지(Medical Dermatology)' 리더십으로 정의했다.

키어 부회장은 "레오파마는 피부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피부질환 환자들을 위해 폭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기존 포트폴리오에는 여드름 치료제부터 건선,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법인 설립 15주년을 맞은 레오파마는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 2023년 국내 허가를 받고 2024년 급여 적용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트랄자(트랄로키누맙)'가 대표 사례다. 

아트랄자는 두경부와 손 등 노출 부위 병변 개선에서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하며 임상 현장에서 의미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게 키어 부회장의 설명이다.

키어 부회장은 "한국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아토피 치료제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아트랄자는 두경부와 손과 같은 노출 부위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부위들은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아트랄자가 한국 환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레오파마는 최근 만성 손 습진 치료제 '앤줍고 크림(델고시티닙)'의 국내 허가도 획득하며 피부 질환 신약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앤줍고는 JAK1·2·3과 TYK2를 억제하는 국소 제제로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을 겨냥한다.

키어 부회장은 "손 습진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 재발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기존 국소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이 적지 않다. 명확한 미충족 의료 수요 영역"이라며 "앤줍고 크림은 임상에서 강력한 효능을 입증했으며 여러 습진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 공식 출시를 위한 최종 준비 단계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레오파마는 전신 농포성 건선(GPP) 급성 악화 치료제 '스페비고(스페솔리맙)'의 국내 도입 및 향후 급여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레오파마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스페비고 관련 라이선스 이전 및 국내 판매권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키어 부회장은 이를 통해 경증 국소질환부터 중증·희귀 피부질환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키어 부회장은 한국 시장을 아시아 전략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니라,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고 의료진과 장기 치료 인식 확산을 함께 추진하는 실행 거점이라는 게 키어 부회장의 생각이다.

키어 부회장은 "만성 피부질환은 단기 처방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장기적 관리라는 인식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공유돼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레오파마는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에 적합한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여라고 보고 있다. 또 피부질환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당 질환 영역에서 새로운 후보물질과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는 산업이자 외교'…정부-민간 협력 강화 필요성 제기

이번 대담의 의미는 단순히 덴마크 제약사의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데 있지 않았다. 한국과 덴마크가 공공 보건의료 체계를 운영하는 복지 국가라는 공통 기반 위에서 보건의료를 국가 전략의 한 축으로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빈터 대사는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재정 부담이라는 공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보건의료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정책 영역이다. 정부 간 정책 대화와 기업 활동이 함께 논의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어 부회장은 "한국은 우수하고 선진적인 보건의료 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혁신 치료제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와 실행 역량도 높다"며 "레오파마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아니라 한국 의료진과 장기 치료 인식을 공유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빈터 대사와 키어 부회장은 한국과 덴마크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대담에서 또 하나의 축으로 드러난 부분은 레오파마의 국내 소통 범위 확대였다.

키어 부회장은 "과거에는 환자 단체와의 소통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 의료진과의 학술 교류와 임상적 논의까지 확대되며 협업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국내 소통 확대는 보건의료 현장의 이해를 높이고 혁신 치료제의 실행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어 부회장은 일부 피부질환이 환자의 사회생활과 업무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질환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사회 전반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며 "레오파마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신약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터 대사는 "한국과 덴마크는 인구 구조와 경제 측면에서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보건당국과 정부, 민간 부문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환자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덴마크에 뿌리를 둔 기업들이 공유하는 가치가 레오파마의 치료제뿐 아니라 한국 내 덴마크 기업 운영 전반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레오파마의 활동이 한국 사회와 국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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