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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올해 글로벌제약 M&A 116조…암젠 41조·화이자 22조

  • 정새임
  • 2022-12-26 06:20:14
  • 2022년 글로벌 인수합병 32건...메가딜이 3건
  • 암젠, 36조원에 '호라이즌' 인수…자가면역질환 분야 강화
  • 현금 부자 화이자는 바이오헤븐·GBT·리바이럴 3건 M&A 체결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올 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116조원에 달하는 32건의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암젠이 2곳 기업을 총 41조원에 인수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어 화이자가 3개 기업을 총 22조원에 사들였다.

데일리팜이 올해 주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인수합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2건의 딜이 이뤄졌다. 4건의 비공개 딜을 제외한 인수 최대 규모는 906억4100만 달러(116조3830억원)에 달했다. 인수합병 건수는 작년과 같지만 규모는 약 20% 줄었다. 지난해 이뤄진 32건의 인수합병 규모 총액은 1171억5500만달러(150조4270억원) 였다.

100억달러가 넘는 메가딜은 지난해(4건)보다 한 건 적은 3건으로 기록됐다. 암젠-호라이즌(280억달러), 존슨앤드존슨(J&J)-에이바이오메드(166억달러), 화이자-바이오헤븐(116억달러) 순이다. 굵직한 딜이 적어진 대신 소규모 바이오텍 인수가 많아졌다.

◆암젠, 36조 올해 최대 딜…화이자 3건 인수합병

올해 글로벌 제약 시장 M&A는 암젠과 화이자가 주도했다.

암젠은 지난 13일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280억달러(35조9520억원)에 인수, 올해 업계 최대 딜을 체결했다. 호라이즌은 지난 11월 매물로 나온 이후 사노피, J&J, 암젠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입찰 경쟁이 벌어진 바 있다. 최종 승리자는 호라이즌 1주당 116.5달러를 내건 암젠에 돌아갔다. 이는 지난 11월 29일 종가 대비 48%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호라이즌은 희귀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자가면역성 안질환인 갑상선 안병증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형(IGF-1) 수용체 억제제 '테페자'가 대표적이다. 테페자는 지난 2020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세계 최초의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테페자는 시장을 독점하며 작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테페자 외에도 호라이즌은 만성 통풍 치료제 '크리스텍사',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유플리즈나' 등을 갖고 있다. 암젠은 호라이즌 제품군을 추가하며 희귀질환 분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젠은 지난 8월 37억달러(4조7508억원)에 '케모센트릭스'도 인수했다. 향후 특허가 만료될 엔브렐·오테즐라 등 핵심 자가면역질환 제품의 매출 감소를 대비한 인수다. 케모센트릭스는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질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다.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항호중구세포질항체(ANCA) 연관 혈관염에 쓰이는 '타브네오스'를 상용화 했다.

작년 코로나19 백신만으로 44조원을 벌어 들인 화이자는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며 올해 3건의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상반기 2건 하반기 1건이다.

지난 5월 진행된 '바이오헤븐' 인수는 올해 업계에서 세 번째로 큰 인수합병이다. 올해 초 바이오헤븐의 편두통 치료제 '리메게판트'의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사들였던 화이자는 116억달러(14조8944억원)에 회사 전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헤븐은 편두통을 비롯한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 2월 채널 바이오사이언스를 1억 달러에 인수하며 뇌전증 파이프라인을 추가한 바 있다.

바이오헤븐 인수로 화이자는 급성 편두통을 비롯한 다양한 편두통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리메게판트로 예상되는 매출액은 최대 60억달러(7조7040억원)다.

8월에는 'GBT(Global Blood Therapeutics)'를 54억달러(6조9336억원)에 사들였다. GBT는 지난 2019년 미국 허가를 받은 겸상적혈구병 치료제 '옥스브리타'를 지니고 있다. 겸상적혈구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동종 계열 최초 의약품이다. 이 외에도 경구용 차세대 겸상헤모글로빈 중합 억제제 'GBT601' 등도 파이프라인으로 갖고 있다. 화이자는 희귀 혈액질환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GBT 인수를 결정했다.

4월에는 비상장사인 '리바이럴'을 최대 5억2500만달러(6741억원)에 인수했다. 리바이럴은 영국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RSV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폐렴과 세기관지염의 원인인데,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J&J는 올해 11월 '에이바이오메드'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영역을 강화했다. 166억달러(21조3144억원)에 달하는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딜이다. 에이바이오메드는 심장마비, 심부전, 동맥경화 등 심혈관 치료에 필요한 펌프 등 기기를 공급하는 회사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심장 펌프 임펠라를 개발했다.

1년 전 J&J는 제약과 의료기기를 '선택과 집중'할 핵심 사업으로 삼고, 두 사업의 전폭적인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의료기기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성장 동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에이바이오메드를 인수한 것으로 보여진다.

◆글로벌 제약, 차세대 항암제·신경질환 분야 강화 '총력'

올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M&A를 통해 항암제·신경계질환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BMS는 '터닝포인트' 인수에 41억달러(5조2644억원)를 쏟아부었다. 터닝포인트는 다수 암종에 관여하는 ROS1과 NTRK 변이를 타깃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레포트렉티닙'을 개발 중이다. 1차 치료 후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가 마땅치 않은 ROS1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레포트렉티닙은 36% 반응률을 보였다. 1차 치료제로 썼을 때 반응률은 79%로 나타났다. BMS는 터닝포인트 인수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레포트렉티닙은 내년 하반기 미국 승인이 기대된다.

작년 인수합병 거래가 없었던 GSK는 올해 상반기에만 두 건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주력 분야인 백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분야로 희귀 암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섰다.

지난 6월 33억달러(4조2372억원)에 인수를 결정한 '어피니백스'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이다. 대표 후보물질 'AFX3772'는 24가 폐렴구균 백신이다. GSK는 10가 '신플로릭스'가 화이자의 13가 '프리베나13'에 밀린 이후 마땅한 신제품이 없던 상황이다. 최근에는 MSD가 15가 백신 '백스누반스'를 선보이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화이자도 프리베나13 후속 제품인 20가 백신 '프리베나20'을 장착했다. GSK는 어피니백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24가 백신으로 맞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19억달러(2조4396억원)에 '시에라 온콜로지' 인수로 항암제 파이프라인도 강화했다. 시에라는 골수섬유증 등 희귀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대표 물질인 '모멜로티닙'은 기존 약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빈혈 증상을 완화한 신약으로 3상 중간분석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기록했다. 모멜로티닙은 지난 6월 FDA에 신약 승인신청서가 접수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 하반기 두 건의 인수합병으로 차세대 T세포 치료제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7월 12억6500만달러(1조6243억원)에 인수를 결정한 '테네오투'는 작년 암젠이 인수한 테네오바이오에서 분사된 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아스트라제네카는 테네오투의 CD19·CD3 이중표적항체 'TNB-486'를 확보했다.

TNB-486은 T세포와 암세포를 연결해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항암 효과를 일으키는 'T세포 인게이저'다.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등 B세포 유래 악성종양에서 발현되는 CD19와 T세포의 CD3을 함께 인지한다. 지난 11일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재발성·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TNB-486 1상 중간결과가 발표됐는데, 객관적반응률(ORR) 72%, 완전관해(CR) 61% 등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는 11월 '네오젠 테라퓨틱스'를 최대 3억2000만달러(4109억원)에 인수했다. 네오젠은 미국과 유럽에서 차세대 T세포 수용체(TCR-ts)를 기반으로 항암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텍이다. TCR-T 세포는 T세포 표면에 종양 특이적 항원을 인지할 수 있는 T세포 수용체를 발현하도록 조작한 것을 말한다. KRAS와 TP53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차세대 T세포 수용체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비아트리스는 올해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매각하고 안과질환 전문 제약사 2곳을 인수하며 체질 개선을 꾀했다. 지난 3월 인도 제약사 바이오콘에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넘기며 33억3500만달러(4조2821억원)를 확보한 비아트리스는 11월 안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 '오이스터 포인트 파마'와 '패미 라이프사이언스'를 최대 7억5000만달러(9630억원)에 인수했다.

오이스터 포인트 파마는 안구건조증 치료 비강 스프레이 '티어바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인도 기업 패미 라이프사이언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MSD는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증식종양 치료제를 지닌 '이마고 바이오사이언스'를 13억5000만달러(1조7334억원)에 인수했다. 노보노디스크도 11억달러(1조4124억원)에 '포마 테라퓨틱스'를 인수해 희귀 혈액질환 분야를 강화했다. UCB와 애브비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조제니스'와 '신데시 테라퓨틱스'를 각각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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