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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품절에 늘어난 대체조제…약국 현장에선 '골머리'

  • 강혜경
  • 2023-01-13 15:50:57
  • 의사에 사후통보하려 해도 연락 힘들거나 처방전에 팩스번호 없어
  • 증세 나빠졌다는 환자와 실랑이도…"정부가 대체조제 홍보 나서야"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감기약 뿐만 아니라 변비약, 멀미약, 혈압약 등으로 품절이 확대되면서 일선 약국들이 대체조제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약을 구해야 하는 어려움과 더불어 팩스번호가 기재되지 않은 처방이나 각기 다른 성상 등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A약사는 "품절약이 늘어나면서 대체조제를 해야 하는 상황들도 잦아지고 있다. 약이 없어 여러 약국을 방문하고 결국 3, 4번째 약국에서 조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사후 통보를 하려고 해도 팩스번호나 이메일 주소조차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팩스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이 모두 공란으로 있는 처방전.
A약사는 "사후 통보를 위해 의원에 전화를 해도 통화가 쉽지 않거나, 의사와 통화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후 통보를 의무화하기 위해서는 팩스를 구비해 두거나, 이메일 주소라도 적어 놔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례가 잦아지면서 결국 약사는 지역약사회를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다만 약사회는 당장 대책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인 만큼 보건의료단체장 회의 등을 통해 적극 관련 내용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대체조제로 인해 환자와 실랑이를 겪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B약사는 "노바스크가 품절이다 보니 환자 동의 하에 대체조제를 했다. 하지만 약을 바꾼 이후 혈압이 올라갔다며 항의하는 바람에 결국 백방으로 약을 구해 바꿔주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약국에서는 환자의 혈압 상승 요인을 분명하게 알 수 없으나, 환자는 약을 교체한 후 혈압이 올라갔다고 느끼게 됐고 결국에는 환자가 품절 사태에 대비해 더 많은 약을 처방 받아 쟁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

이 약사는 "뿐만 아니라 동일성분약이라고 하더라도 크기나 색상 등이 다른 경우가 있어 곤란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가 자주 먹는 약들의 경우 크기나 색상 등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B약사는 "환자 동의를 받고 처방 나온 실콘정을 웰콘정으로 대체조제 했지만, 어느 날 환자가 찾아와 약을 삼키다 목에 걸려 큰 일 날 뻔 했다고 항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콘은 장축 17.7mm, 단축 9mm, 두께 6.5mm이지만, 웰콘은 장축 18mm, 단축 9mm,두께 5.8mm로 크기가 다르다 보니 복용에 있어 불편을 느꼈다는 게 환자의 주장이었다.

B약사는 "이런 경우 환자의 동의와 의사에 사후 통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약을 재조제 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대체조제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수량 제한이라는 정책 보다는 동일성분의약품과 대체조제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도 2862명을 대상으로 대체조제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약준모에 따르면 품절 사태로 인해 약국들이 하루 평균 9.8건의 대체조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의약품 검색과 등록, 환자 설명, 병원 통보 등 업무량 증가가 동반돼 부담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약준모는 "대체조제가 제법 많은 비율로 이뤄지고 있지만, 환자들에게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고 간소화 과정이 필요함을 확인했다"며 "정부에서도 권장하는 대체조제인 만큼 약사회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대체조제에 대한 공익광고를 통해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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