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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앞두고 제약업체간 희비 교차

  • 민경두
  • 2000-01-06 09:16:00
  • 요약
  • 카피업체, 신제품 도입·프로모션 등 사실상 포기

오는 7월 의약분업 시행을 앞두고 제약업체간에 벌써부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일 관련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리지날 품목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거나 경쟁력을 확보한 품목이 없는 업체들은 사실상 제품 프로모션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이들 제약업체들은 실구입가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전과 같은 관행으로 할증이나 덤핑행위등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하위권에 랭크된 이들 업체들은 오리지날 신제품 도입에는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일부 카피업체는 분업시 자사제품의 처방유도를 위한 방안으로 고마진을 얹어주는 '깔아놓기' 정책을 영업방침으로 채택하고 있기도 하다.

50억원대의 매출액을 보이고 있는 카피위주의 한 제약업체는 최근 신년 영업정책 회의에서 오리지날 제품 도입이나 신제품 프로모션에 스스로 한계가 있음을 규정했다.

이 업체는 제품력이나 마케팅력에서 외자제약기업이나 상위권 제약업체들에 도저히 경쟁이 안된다고 판단, 고마진 정책을 올 영업전략으로 채택했다.

전문약 카피품목이 많은 또다른 제약사는 의원이나 약국에 대한 보험약 실거래가 목록표 제출일정이 연기되자 할증을 재개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일부품목의 할증폭을 과거 고시가 제도에서와 같거나 오히려 더 많은 선으로 맞추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같이 하위권 제약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일부 경쟁력이 취약한 상위권 업체들도 동요하는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경쟁력이 취약한 상위권 업체들은 외국 제휴선을 통해 오리지날 제품을 도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업체마다 오리지날 도입경쟁이 붙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다국적 제약업체들은 국내 제약사들의 오리지날 품목 도입경쟁이 일자 기존 제휴선에 조차 신제품을 내주지 않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수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상위업체나 외자업체들은 시장을 관망하면서 새로운 영업기획을 짜는데 분주하다.

또한 하위권 업체들중 오리지날 품목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사만의 독특한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제약사는 영업조직을 발빠르게 재편하는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분업이 시행돼도 적절한 프로모션만 있을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카피위주의 제약업체들이 약 50~60개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거꾸로 분업이 되면 이들 업체들의 폐업이나 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관련,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분업이 되면 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은 생존하고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는 도태되는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의 한 연구원도 "분업은 경쟁력 있는 제약업체들을 선별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신약개발연구조합은 "국내 제약업기들의 신약개발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분업이 된다고 해도 꼭 외자제약기업들만이 시장을 지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산업 정책을 연구하는 관계전문가들은 경쟁력이 없는 제약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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