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대생 1주일째 수업거부-불만 폭발
- 박지호
- 2001-12-03 12:46:0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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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위상하락·고덕병원 개원 지체 ...학내 전반적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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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대생들이 의대 위상하락·고덕분원 개원지체 등에 항의하며 일주일째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전공의들과 일부 의대교수들도 학교측의 방침에 불만을 표출, 파문이 일고 있다.
의대학생회는 지난달 23일부터 '도서관 설치·교육연구비 확충·한의대와의 균형발전·고덕분원 조속 건립' 등을 골자로 한 10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투쟁에 나선 상황이다.
또 재단측이 학생들 사태와 관련, 사표를 제출한 조용호 의대학장 후임에 선배들을 제치고 경희의대 4회 출신인 안희경 교수를 임명한 수습방안도 학내에 미묘한 파장을 야기하는 실정이다.
학생회는 지난 달 의대 커트라인이 373점 대인 한의대는 물론, 365점 대인 치의대에 비해 한참 뒤처지는 357점 대로 나타나자 "그동안 학교측의 지원부실로 인한 결과"라며 누적된 불만이 폭발했다.
한 의대생은 "마음잡고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타병원에서 수련을 받으며 언제까지 눈칫밥을 먹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레지던트 4년차는 "의대에 대한 지원강화와 분원설립 문제는 내가 입학할 때부터 요구해 왔던 사안"이라며 "해마다 반복되는 싸움에 이젠 지치기까지 한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불만 뒤에는 '제3의학 추진'을 둘러싸고 고덕분원이 '부속병원'으로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의대생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한의대의 accesary organ이 아닌 main organ이 되고 싶다"며 이런 흐름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비뇨기과 전공의는 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고덕병원, 의대도서관, 교원 충원의 문제 등이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의대 발전이 있어야 제3의학이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불만"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임의는 "응급환자가 생기면 우리가 책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다는 이유로 한의대에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며 "제2의료원이 아닌 부속병원이 건립돼야 의대발전의 기본 토대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학교측이 지난달 29일 본교 4회 출신 해부학교실 안희경 교수를 신임학장으로 전격 임명한 것도 미묘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의대생 및 동문회 관계자 등 일부는 기초 교수이고 본교 출신이라는 측면서 일단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최초 본교출신 학장은 아무래도 1회에서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상당수 제기되고 있어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대는 '학장교체'에 이어 이번 달 중순까지 고덕분원 진료과목 및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어서 의대 구성원들의 요구가 어떻게 수렴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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