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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제약·도매 '반품 부메랑'은 자업자득

  • 데일리팜
  • 2001-12-23 18:58:00
  • 요약

최근들어 개국가를 비롯한 제약업계와 도매업계에서는 약국의 재고약 반품 문제가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시약사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약국당 개봉재고약 규모는 360만원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약사회의 조사에서도 처방전이 나오지 않는 불용재고약 규모가 약국당 40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는 내용이 앞서 발표된 바 있다.

약국에서는 이같은 불용재고약이 해결되지 않으면 지금 당장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큰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다.

제약회사나 도매상들도 적잖은 반품물량을 소화해 내기에는 적잖은 자금이 투입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약국이나 업체에 모두 득이 되지 않는 재고약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점점더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재고약이 많아진다는 것은 필요이상의 의약품이 약국에 과잉 공급되거나 포장 등의 잘못으로 쓰고 남은 잔량의 약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첫 번째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는 의약품의 과잉공급은 제약사와 도매상들의 지나친 외형경쟁에서 촉발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분업이후 업체들은 너나없이 약국에 '깔아놓기' 또는 '밀어넣기' 전략으로 약을 내밀었다.

처방약을 구비해야 했던 약국들은 현금을 주고서라도 약을 구입하는 등 사재기에 뛰어들어 오늘의 반품사태에 한 원인이 됐다.

의약분업 1년6개월여를 맞는 시점에서 제약사 및 도매상들의 밀어넣기 영업은 이제 자제돼야 한다.

지나친 매출경쟁으로 인해 최근에는 극심한 마진경쟁이 다시 촉발, 유통시장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반추해야 할 줄로 안다.

두 번째 원인인 포장단위 문제도 재고약 및 반품 문제에 일조했다.

제약사들은 분업후 약국의 요구에 의해 덕용포장을 소포장으로 변경·공급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1000T를 100T 단위 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낮은 품목의 경우는 비용유발 효과로 인해 소포장 전환이 잘 안됐다.

또 조제약을 많이 사용하는 문전약국 등에서는 소포장 보다 대포장을 원해 소포장 변경이 원할하게 추진되지 않았다.

제약사들은 동네약국 보다는 문전약국 등을 겨냥, 덕용포장 공급을 계속했고 상대적으로 소포장 공급을 못받은 동네약국들의 불용 또는 개봉재고약은 계속 늘어났다.

이처럼 재고약 문제는 출혈경쟁으로 뛰어든 제약사들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에게도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요인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재고약과 반품을 줄이는데 다같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제약사들의 연평균 반품물량은 매출액 대비 적게는 2%에 많게는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품물량을 3%만 잡아도 1천억 매출을 올리는 회사는 매년 30억원을 허공에 날려야 하는 셈이다.

의약품의 원재료비, 생산 소요비용, 공급과 수거에 드는 물류비용, 폐기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실제로 이유없이 날리는 돈은 두배가량인 6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전체 제약사로 확대해 보면 한해 수천억원의 아까운 돈이 재고약과 반품으로 허비되고 있다.

허비되는 거액의 돈은 제약사들이 보다 양질의 약을 만드는데 재투자돼야 할 돈 아닌가.

약국은 꼭 필요한 의약품만을 받도록 노력해야 하고 제약사나 도매상들은 필요이상의 출혈경쟁을 지양하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 모 제약사는 회계결산을 하면서 과도하게 밀어넣은 불용재고재산 수십억원을 과감하게 떨어내고 밀어넣기 영업을 자제하겠다고 나섰다.

결산결과 10억원의 흑자가 날 수 있었던 이 회사는 불용재고재산을 떨어내는 바람에 15억여원의 결손이 났다.

제약사나 도매상들이 이같은 행동에 모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반드시 되돌아 오는 반품이라는 '손실 부메랑'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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