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홍보 파수꾼으로 보람된 해
- 데일리팜
- 2001-12-24 2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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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정리했다. 신문기사 스크랩과 우편물 등을 선별하고 서랍 속 잡동사니들을 처분하는 정도였다. 아주 하찮은 정리였지만 평화로운 여유가 찾아왔다.
보이지 않는 1년이라는 시간의 매듭도 마찬가지겠지.
보람과 감사는 가슴에 남겨두고 게으름과 미움을 버리면 평안함이 깃들지 않을까.
업무 측면에서 볼 때 나의 지난 1년은 만족스러웠다.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못 가진 사람보다, 할 일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에서 보면 꼭 그렇다.
거기다가 내가 속한 조직은 어느 해와 달리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으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었기에, 홍보라는 업무를 맡은 나로서는 빠듯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격에 맞지 않지만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리더의 자격'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리더란 우리가 가야할 곳이 동쪽인지 남쪽인지를 자신 있게 외치는 사람, 넘어야 할 산이 앞산인지 뒷산인지를 구별하고 유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지금 당장은 떠날 수 없는 사람, 휘돌아 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더라도 대다수가 종국에는 넘어야 할 산이라면 해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넘으라고 외치는 리더를 둔 조직과 사회는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리라 믿는다.
21세기에 펼쳐질 바이오 혁명을 예상하고 있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제약회사에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외치는 것보다 더한 무모함이 있을까.
그러나 우리가 자발적으로 자명종에게 규칙적인 강제를 의탁하듯, 약업계에도 고비의 언덕마다, 변화의 골목에서 규칙적이고 체계적이며 때론 강제적인 메시지가 필요할 것이다.
지난 한 해 나는 리더의 이러한 메시지를 보다 강하고 정확하게 전달했을까, 동시에 메시지의 반응을 폭넓게 수렴하려 했는가. 반문하며 내년에는 보다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개인적으로 지난 한 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일탈을 꿈꾸는 것조차 생활의 순환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게 끔찍스럽다. 내년에는 보다 단순하고 간단한 반성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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