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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가치 고평가"...美 투자 전문가의 쓴소리

  • 황진중
  • 2023-07-15 06:17:54
  • 해외 사무소·외국계 C레벨 임원 영입 필요 강조
  • 해외 VC 관계자 'BIX2023' 참여...국내 바이오기업 진단
  • "과학적 기반·높은 효율성 긍정적...관심 높아졌다"

리안 오 노보홀딩스 성장팀 어소시에이트, 노엘 지 노보홀딩스 바이오기업 투자 전문, 파비앙 노든슨 비보캐피탈 수석, 숀 푸 버텍스벤처스 부사장, 조니 후 멘로벤처스 수석, 앤젤 마틴 프레지어 라이프사이언스 선임연구원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데일리팜).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미국 벤처캐피탈(VC)이 국내 바이오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로 높게 평가된 기업가치와 언어 장벽이 제기됐다. 미국 VC 관계자들은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미국 기업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봤다. 명확한 기업소개를 위해서 영어에 능통한 최고사업책임자(CBO), 최고개발책임자(CDO)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2023)에선 '미국 VC들이 말한다-한국바이오기업에 왜 투자 안해요'라는 주제로 미국 VC 관계자들과의 대화의 장이 열렸다. 노보홀딩스, 비보캐피탈, 멘로벤처스, 버텍스벤처스, 프레지어라이프사이언스 관계자가 논의에 참여했다.

국내에서 자금조달과 주식시장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바이오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아직 해외투자사들이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보고 있다.

노엘 지 노보홀딩스 바이오기업 투자 전문(사진 데일리팜).
노엘 지 노보홀딩스 바이오기업 투자 전문은 "바이오 분야 커뮤니티는 좁은 편임에도 한국에 투자하는 사례가 드물었다"면서 "쉽게 말해 투자자들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 JP모건헬스케어 등에 한국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VC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에 투자가 어려운 이유로 높게 평가된 기업가치를 꼽았다. 기업가치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앞으로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 등을 고려해 평가된 가치를 뜻한다.

파비앙 노든슨 비보캐피탈 수석은 "기업 가치평가는 파이프라인의 각 개발 단계와 자산 등에 따라서 이뤄지는데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보다 한국 바이오기업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과학이나 혁신 수준은 미국 유럽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적절한 기업가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엘 지 노보홀딩스 전문도 "2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미국 기업보다 한국 기업의 가치가 3배 높았다"면서 "기업가치가 너무 높아서 그동안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품 없이 자산을 평가하고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앤젤 마틴 프레지어 라이프사이언스 선임연구원(사진 데일리팜).
앤젤 마틴 프레지어 라이프사이언스 선임연구원은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과학 수준은 높은데 투자까지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자산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거품이 있으면 어렵다"면서 "실제 자산과 평가 자산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따라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언어의 장벽도 해외 투자 유치를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숀 푸 버텍스벤처스 부사장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업을 잘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데 언어가 장애물이 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CBO, CDO 등은 외국계 기업 출신을 고용해서 자금조달을 위한 IR에 활용해야 한다. 해외에 사무소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숀 푸 버텍스벤처스 부사장은 이어 "최고경영자(CEO)는 3가지 역할이 있다"면서 "돈을 모으고, 좋은 사람들을 모으고, 더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한 VC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기업 소개 핵심내용을 요약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사가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전략도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앤젤 마틴 선임연구원은 "투자자는 기업의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알고 싶어한다"면서 "어느 부분에 투자가 필요하고 이게 왜 중요한 것인지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비앙 노든슨 수석은 "엑시트 전략을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서 놀란 부분이 있다"면서 "투자자들과 협업하기 위해서는 결국 수익에 대한 논의가 빠질 수 없다. 자금회수에 대한 계획도 제시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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