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234호는 의협의 여의도 지부?"
- 김태형
- 2005-08-01 06: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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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명옥 의원실 의협직원 상주..."전방위 로비창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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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안명옥 의원과 의사협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국회의원회관 234호.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안명옥 의원실이다.
약대 6년제 시행을 막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기습 발의해 약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의사출신 국회의원 안명옥.
안명옥 의원실이 의협의 대국회 로비활동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사협회 직원이 1년 넘게 안명옥 의원실에서 상주하면서 의원회관의 정보와 첩보를 의협에 전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월급은 의협에서 활동은 정책보좌"
의협의 정책사업팀장 김 모씨. 김 씨는 지난해 5월경부터 의협에서 의원회관 234호로 출근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내놓는 명함에는 ‘정책특보’라 씌여 있다. 따라서 김씨는 국회에서 ‘김 특보’로 불린다.
의협의 월급을 받는 의협직원이 안명옥 의원의 정책특보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 특보가 안 의원의 정책 보좌를 직접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김 특보는 주로 국회에서 일어나는 보건복지 관련 사건을 의사협회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기자들 사이에서 ‘국회에서 김특보와 마주치기 싫으면 목요일날 가라’는 말이 회자된 것은 김 특보가 의협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책보좌진들을 별도로 만나 술자리를 갖는 것도 김 특보의 일이다.
의원회관 내에서 “00의원실과 친하고 술자리도 자주한다”는 소문이 기정사실화된 것도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안명옥 요구자료 의협 유출 우려"
사실 김 특보 문제는 이미 지난해부터 논란이 있었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산하 단체들이 안명옥 의원실에 자료제출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왔던 것도 김 특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복지부 한 산하단체 직원은 이에 대해 “요구하는 자료가 의사협회로 유출된다고 생각하면 신경이 예민해 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구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국회 보좌진들도 특정집단에 소속된 직원이 국회의원실에 상근한다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안명옥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사유가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의협과 오히려 멀리해야 했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상임위와 관련된 사업체의 주식을 보유해도 팔아야 되는 상황에서 특정단체 직원이 국회의원실에서 상주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정단체를 대변한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단체를 오히려 멀리해야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도리”라면서 “사람을 만나 로비 하도록 돕는 것은 자질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의 다른 관계자는 “안명옥 의원실이 의사협회 여의도 지부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면서 “의협 직원을 1년 넘게 상주시킨 것은 국민의 국회의원을 포기하고 의사들의 국회의원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옥 의원은 지난해 12월 데일리팜과 가진 인터뷰에서 “약사와 간호사 없이 의사없고, 의사없이 간호사·약사 없다”면서 “앞으로 4년간 보건의료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특정단체에 소속된 직원을 1년 넘게 ‘정책특보’로 채용한 상황에서 안 의원의 강조한 균형 감각을 누가 믿겠느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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