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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베끼기·크기 늘리기 '간판싸움' 빈번

  • 정웅종
  • 2005-12-19 12:22:01
  • 약국간 경쟁심화로 상도의 붕괴...약사회차원 표준화 지적

유사상호 갈등을 빚는 동작구 약국(위), 간판크기가 문제된 논산의 약국(가운데), 종로의 약국가(아래).
기존 약국의 이름 따라하기, 옆 약국보다 간판 크게 늘리기, 입간판 경쟁 등 약국끼리 벌이는 간판싸움이 빈번하게 벌어져 의약분업 후 약국간 경쟁의식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2층 내과의원을 끼고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동작구 P약국의 K약사는 최근 자신의 약국 바로 옆에 쪽방약국이 들어와 요즘 죽을 맛이다. 처방전 경쟁까지 벌일 생각에 걱정이 태산인데 약국 이름까지 유사하게 걸어 놓은 것.K약사는 "약국 이름이 ○○인데, 옆 약국은 거기다 ‘늘’자만 붙이고 약국내부 색깔도 비슷하게 칠해 마치 약국 분점인듯한 느낌을 준다"며 "요즘 과열경쟁으로 약국들간 피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는데 정말 해도 너무한다"고 하소연했다.K약사는 약사회에 문의해도 아무 소식이 없자 보건소에 문의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분업 후 유명약국의 상호를 베끼는 약국간 유사상호 갈등은 비일비재해졌다.

기존 약국의 간판보다 큰 간판을 달아 주 처방전이 나오는 병의원쪽에서 보면 신규약국 간판만 보이도록 해 말썽을 빚기도 한다.

얼마 전 충남 논산시에서 생긴 약국끼리의 간판싸움이 대표적 사례.

충남 논산의 H약국 C약사는 최근 자신의 옆 건물에 대형약국이 들어서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신규약국이 자신의 측면 돌출간판보다 2~3배는 큰 간판을 걸면서 간판이 보이지 않게 된 것.

C약사는 "주말에 약국이 쉴 때 기습적으로 간판을 달아 항의했지만 꿈쩍도 않는다"면서 "새로 단 간판이 우리약국 간판을 통째로 가려 주 처방전이 나오는 병원쪽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 동안 약국간 거리가 여유가 있던 지방도시까지 약국끼리의 간판갈등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지역약사회는 "서로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간판싸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약사회차원의 크기와 배치문제 등 구체적인 간판 표준을 정해 회원들에게 권고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로 상도의에만 의존하기에는 이미 약국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대표적인 약국 밀집지역인 종로 약국가의 간판정리를 본받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간판을 정리하면서 표준화시켜 약국끼리의 분쟁소지가 많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종로의 한 약국은 "그 동안 크고 화려하게만 간판을 걸어와 서로 다툼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표준화시켜 놓으니 서로 간판문제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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