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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은 1등답게 변화하라

  • 데일리팜
  • 2004-02-26 00:11:41

대한민국 1등 제약기업 ‘동아제약’과 대한민국 1등 의약품 ‘박카스’는 지난 수십년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아 실로 기념비적이고 놀랄만한 우리나라 제약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창업나이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동아제약은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 1위의 반열에 올라 있고 불혹(不惑)을 막 넘긴 박카스 역시 의약품분야 매출에서 1위를 질주중이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또 한국 최고의 경제클럽인 전경련 29대 회장직에 올라 오너까지 경제클럽 수장이 되는 구색을 두루 갖췄다. 동아제약은 이처럼 정말 힘든 3관왕을 거머줬다.

우리나라 간판 제약기업 동아제약은 이렇듯 잘 나가고 있다. 아니 외견상 그 모양새는 별 흠잡을 데 없이 참 좋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동아제약이 앞으로 더욱더 크게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부하고 싶은 말을 꺼내들어야 하겠다.

우선 동아제약을 떠받들고 있는 박카스가 지난해 고전을 겪었다고 해서 너무 연연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점이다. 박카스는 분명히 의약품이기는 하지만 1등 제약기업을 떠받히는 ‘기둥감’으로는 격이 떨어진다.

동아제약은 올 들어 OTC와 박카스 마케팅을 전담하는 별도의 마케팅본부를 신설하고 기존에 통합 운영해 온 박카스 영업과 마케팅을 분리한 것으로 안다. 부진한 박카스 매출을 만회해야 하는 절실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동아제약은 회사를 떠받칠 새 기둥을 만들어 내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지난해 4,920억원(추계)의 매출을 올려 2002년 5,490억원 대비 10.4% 마이너스 성장을 한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사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없을 줄로 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냉정을 되찾아 ‘1등 다운 힘’을 기르는 우수의약품 개발과 해외마케팅에 전사적인 힘을 기울이는 것이 맞다.

박카스는 지난 40년 동안 약 141억병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을 팔아 ‘국민 드링크’가 됐지만 동아제약을 세계 제약기업으로 나아가게 하는 주역은 안됐다.

동아제약은 최근 일본판 거대 M&A를 봐야 한다. 야마노우찌와 후지사와의 통합은 약 8천억엔에 달하는 일본 2위의 제약기업을 만들어 냈다. 세계시장을 향해 큰 포효를 하려는 움직임 아닌가. 우리나라 1등 제약기업이 드링크를 회사의 주춧돌로 부여잡고 있는 사이에 세계의 대형 제약사들은 수없는 M&A를 통해 이제는 감히 넘 볼 수 있는 울타리를 세게 곳곳에 쳐 놨다.

그들이 몸집을 키우고 경쟁력을 키워 국내 토종제약사들을 사냥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를 막아낼 선봉에 동아제약이 서 있음을 자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미래는 정말 암울하다.

동아제약에 바라는 또 하나는 투명한 조직운영과 M&A에 대한 적극적인 마인드다.

상위 제약사들중 상당수가 이제 2세 내지 3세 경영체제로 들어가 있어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홍역을 치렀고 지금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난해 1월 강문석 대표이사 사장이 전면에 나오면서 2세 경영체제의 모습을 대내외에 공표한 동아제약은 특히 주목 대상이다. 과연 40대 초반의 젊은 오너가 고희가 넘은 1등 제약기업의 살림을 어떻게 꾸려갈까에 정말 관심이 크다.

젊은 오너가 사장에 앉으면 대개 어느 기업이고 나이 든 임원들은 불안해 하면서 기득권 장벽을 치거나 견고한 보호막을 만든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젊은 사장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정보만 수집하는 ‘정보의 왕따’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인재만 골라서 내쫓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많다. 혹시 사장이 인재가 떠난지도 모르게 되면 회사는 끝내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동아제약은 이런 가능성을 100% 걷어낸 투명한 조직일 것으로 기대하겠다. 그래야만 안방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에서 앞뒤 안 가리고 뛰어다니는 인재들이 우글거린다. 세계시장에서 뛸 최소한의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다.

1년 남짓 지난 젊은 오너의 투명한 조직운영을 주문하면서 올해 그 기지개를 활짝 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창업역사가 70년이 넘은 동아제약은 분명 고목이지만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전체로 봤을 때는 그에 걸맞는 거목이 되지 못했다. 거목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계시장의 문을 노크해야 하고 그 문은 결코 박카스로 두드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세계적인 공룡 제약기업들의 끝없는 M&A는 대개 기업을 공개념화하는데서 부터 출발했다. 기업의 공개념은 특정인 또는 특정그룹이 회사를 지배하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M&A를 할 때는 1인 또는 소수 지배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여러 사람으로 지배권을 분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아제약이 향후 100년후까지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의 자리를 지켜가면서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 가진 기득권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는데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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