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 조작파문 억울해도 참아야
- 데일리팜
- 2006-10-02 11: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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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 시험 조작파문이 표면상으로는 일단락됐다. 3차에 걸친 조사결과 35개 생동기관에서 확인·시험한 647개 품목 중 290여개 품목에서 자료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고 203개 품목은 이로 인해 허가취소를 당했다.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생동성 시험이 갖고 있는 의미를 생각하면 어떠한 이유에서든 그 시험절차나 인정절차는 전혀 흠결이 없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생동성 시험이 조작이니 불일치니 하는 용어의 논란은 이제 중요치 않다. 억울한 입장에 있는 제약사들의 반격이나 법적 대응은 그래서 자제될 필요가 있다. 당장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대외적 이미지 또한 그 이상의 손실 이상이기에 식약청이나 방송사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고자 하는 심경을 십분 이해한다. 더욱이 제약사의 과실이 전혀 없는 것이라면 누구라도 그리고 어떤 기업이라도 맞대응을 할 여지가 넘친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는 어차피 식약청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 후폭풍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생동성 시험은 당장 제약사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완결되면 제약사들에게 적잖은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업체들에게 생동성은 ‘큰 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식약청이 앞만 보고 달려 온 생동성 정책에 제약사들은 허겁지접 따라온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런 급한 가운데 조작파문이 터진 만큼 이제는 차분히 그리고 정돈을 해 가면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생동파문으로 인해 생동에 대해 의미를 더 이상 부여하지 않는 제약업계 일각의 분위기는 확실히 잘못됐다는 것이다. 제약사들이 식약청의 생동정책에 따르지 않으려는 반항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 법적 대응이나 일시적 반격사태가 남길 것은 또 다른 반격과 그로인한 감정대립 뿐이다.
우리는 아울러 우려한다. 식약청이 생동에 적극적인 정책을 취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는 것이다. 생동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어 온 식약청의 추진력 만큼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시스템을 새로 갖추고 정비해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식약청이 갖고 가야 할 본분이다. 생동성은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한 일이지만 정부의 재정 절감대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생동성은 국민과 제약산업에 희망의 터전을 닦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슨 일이든 산고가 심할수록 더 값진 결과가 나오게 마련이다. 생동성 파문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모두들 생각해야 한다. 일단은 격앙된 감정들을 가라앉히고 정부나 제약사 그리고 시험기관들이 다시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함께 강구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정부, 제약사, 시험기관 합동의 유감형식을 빈 사과문을 내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억울한 상황이 많다고 하더라도 일부의 잘못은 전체의 억울함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다. 억울함을 해소하려다 더 큰 시련을 자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끝내 전진도 후퇴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스스로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6개월여 동안은 그런 시간이었고 자칫 이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갈등의 연속을 우리는 절대 원하지 않는다.
뒤늦게나마 식약청이 ‘생동기관 지정제’를 실시하겠다고 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든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앞으로는 생동성 시험이나 인정품목에 시비를 걸 단체나 사람들이 없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가 되는 탓이다. 시판 제품 모두가 신뢰성에서 확고부동한 생동인정을 받는 그날, 국민·정부·제약사는 모두 축배를 들어야 하기에 지금의 산통은 모두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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