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정책방어 올인, 외자사 새시장 탐색
- 박찬하·정현용
- 2006-12-26 06: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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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허만료 대형시장 공략 눈길...항암제 마케팅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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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박찬하기자]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업계는 올 한해 평균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했다. 생동파문 외에는 현실화된 손실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국내업계는 2006년 각종 위기요인에 대한 정책대응과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체력의 상당부분을 소진했다.
줄잇는 약가인하 정책...정부와 대립각 유지
지난 5월 발표된 약제비적정화방안을 두고 벌인 정부와의 대립은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하며 약가인하 규모가 20%(오리지날)-20%(제네릭)에서 20%-15%로 줄어들긴 했지만 업계는 이미 소송카드를 뽑아들겠다고 공언, 더 큰 분쟁을 예고해 놓고 있다.
품목당 평균 9억5,700여만원(제약협회 추산)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 생동시험 파문 역시 국내업계에 큰 상처를 남겼다. 직접적인 손실은 차치하고라도 제네릭 기반인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은 두고 두고 갚아내야 할 짐으로 남게됐다. 생동조사에 올인한 식약청의 허가행정 지연으로 신제품 출시가 올스톱 된 것 역시 큰 손실을 안겼다.
올 2월 초 공청회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한미FTA 논의는 '의약품' 분야를 정부가 내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는 가운데 멈춰서 있다. FTA는 복지부의 약제비적정화정책과 미묘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역시 이중전략을 구사했으나 포지티브를 미국측이 받아들임으로써 결국 반대를 선언했다.
공정위 조사에 긴장...복합제 급여탈락 충격
10월 11일 전격 시작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도 3달 가까이 진행되며 업계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조사 책임자인 유희상 단장이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특정업체의 리베이트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힌 만큼 내년 초 발표될 조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1월부터 단행된 일반약복합제 745품목에 대한 비급여 전환조치도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대형품목들이 줄줄이 급여시장에서 낙마한 업체들은 대체품목을 개발하거나 해당 브랜드를 다른 제품에 옮겨붙이는 방식으로 시장방어에 나섰다. 내년 3월경 비급여 전환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진 파스시장도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도 약가재평가로 1,397품목이 평균 19.7% 인하됐다. LG생명과학 고혈압약 '자니딥정'과 한국GSK의 당뇨약 '아반디아정' 등 대형품목이 큰 규모의 소실을 입었다.
유통일원화 존폐를 둘러싼 도매업계와의 갈등 역시 이슈였다. 결국 제약업계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과정에서 협회 회원사간 불협화음이 발생, 최근 한미약품이 회원사 탈퇴를 시사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간 벌어졌던 국내업계 2위 다툼에 대웅제약이 가세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3분기를 기점으로 한미(3,123억원)가 유한(2,986억원)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대웅은 분기매출 1,000억원을 첫 돌파하며 2위 다툼에 가세할 기세를 보였다.
플라빅스·자니딥·프로페시아, 제네릭 공략 시작
대형 오리지널 품목 시장을 겨냥한 제네릭 진출도 눈에 띈다.
특허심판원 심결로 특허무효된 혈전치료제 '플라빅스정'의 1,100억원대 시장이 열린 것이 가장 큰 뉴스. 참제약과 진양제약, 동아제약이 제네릭 제품을 발매했으며 종근당 등은 플라빅스의 황산염을 대체하는 신규염 개발로 시장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사노피측의 항소로 특허법원에서의 공방이 남은 점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밖에 올 상반기에는 500억원 시장인 LG생명과학 자니딥정 시장도 열려 많은 국내업체들이 진입을 꾀했고 한때 가짜약 파동까지 일기도 했다. 탈모약인 한국MSD의 프로페시아 시장과 항암제인 한국릴리의 젬자주 시장 등을 겨냥한 시장 진출도 이루어졌다.
거울상을 가진 이성질체 중 약효성분만을 분리한 카이랄(Chiral) 의약품 바람도 거셌다. 특허분쟁이 진행중이지만 안국약품이 노바스크의 약효성분인 S-암로디핀 베실레이트를 분리한 '레보텐션정'을 발매했고 한림제약은 S-암로디핀 니코틴산으로 만든 '로디엔정'을 출시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D-이부프로펜만을 분리한 최초 시럽제품인 '맥시부펜'을 선보였다.
부광-레보비르, 동아-자이데나 '굿 뉴스' 이어
국산신약 뉴스도 이어졌다. 부광약품이 만성B형간염치료 국산신약인 '레보비르캡슐'을 발매, 한국GSK의 독점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 작년말 발매된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국산신약 '자이데나정'의 첫 해 매출 100억원 돌파 소식도 들렸다.
몇몇 업체들의 M&A도 눈길을 끌었다. SK케미칼은 동신제약을, CJ는 한일약품을 흡수·합병했다. 삼천리제약의 완제의약품 부문은 사실상 화일약품에 넘어갔고 한화그룹 계열사인 드림파마는 메디텍제약을 인수했다. 또 수도약품은 삼성제약의 대주주가 됐고 정우제약은 우여곡절 끝에 ACTS사에 인수됐다.
이밖에 한미약품의 비만치료 개량신약 '슬리머캡슐'이 끝내 허가 좌초돼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한국MSD를 비롯한 일부 다국적사가 제약협회를 탈퇴하는 등 업계는 올 한해 유난히 순탄하지 않은 갖가지 사건에 술렁였다.
[다국적제약=정현용 기자] 2006년 한해 다국적제약사들은 잇따른 공장 철수 결정과 본사 합병 등 굵직굵직한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신약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저하 위기에 빠진 다국적사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등의 경영전략을 구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국적사들은 이외에도 표적 항암제, 암백신 등 혁신신약 출시에 공을 들여 국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잇따른 생산시설 철수...GSK, 백신공장 무산
지난 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국적사의 공장철수 현상은 올들어 더욱 가속이 붙었다. 다국적사들은 중국이나 싱가폴 등 인건비가 저렴한 거점 생산기지나 북미, 유럽 등 본사 공장에서 직수입하는 방향으로 생산시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 4월 서울공장 철수를 공식 발표하고 하반기부터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한국로슈와 한국UCB는 상반기까지 한시적으로 안산공장을 가동한 뒤 부지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도 본사의 생산시설 최적화 전략에 따라 안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한독약품 음성공장으로 위탁제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GSK는 지난해 항생제 생산라인을 정리한뒤 사실상 국내 백신공장 건립계획을 철회, 생산시설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며 한국쉐링도 바이엘과의 합병을 앞두고 피부과 생산라인을 철수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얀센 등 9개사가 국내 공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시설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곳은 한국오츠카 등 일부 기업에 불과해 앞으로도 생산시설을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다국적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 다국적사, 약육강식형 M&A 잇달아 터져
올해 다국적사들이 주목한 이슈는 역시 글로벌 기업간 M&A였다.
바이엘이 지난 3월 머크를 따돌리고 쉐링과의 합병을 성사시켰고 6월에는 존슨앤드존슨(J&J)이 화이자의 컨슈머헬스케어(일반의약품) 사업부를 합병키로 최종 결정했다.
9월에는 머크와 UCB가 각각 세로노, 슈와츠파마와의 합병을 결정함으로써 올해만 글로벌제약사간 인수합병 사례가 4개에 달했다.
본사 합병에 따라 국내 지사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바이엘은 쉐링의 강점인 피임약과 항암제 분야에 대한 인력통합 작업을 서둘렀고 내년 1월 통합조직을 선보이게 된다.
머크와 UCB도 내년 1월부터 조직 통합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J&J는 이달 중순 국내 지사 합병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려 내년부터 제약사업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실적 기대주 '항암신약' 봇물...신시장에 눈독
올해 다국적사들이 출시한 제품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분야는 항암제 분야. 다국적사들은 고혈압, 당뇨 등 전통적인 대형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화이자, 바이엘코리아, 한국릴리, 한국로슈 등 대형 다국적사들이 신장암, 폐암 등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종양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시장공략 레이스를 시작했다.
화이자와 바이엘은 각각 신장암 표적치료제 수텐과 넥사바를 출시해 항암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 제약사는 사실상 올해 최초로 단독 개발한 항암제를 국내에 출시, 내년부터 자존심을 건 마케팅 전쟁을 벌이게 된다.
전통적으로 항암분야에서 강자로 군림한 릴리와 로슈도 각각 폐암 표적치료제 알림타, 타쎄바를 출시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GSK와 MSD도 최초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 출시를 앞두고 프리마케팅과 질환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항암제 맞수대결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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