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독약품, 한자로 어떻게 쓸까?
- 박찬하
- 2007-01-19 12: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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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서기 한독-합작무산 한미 "한자병기,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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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각각 열린 경영계획 발표 간담회에서 이 두 회사 CEO들은 공교롭게도 사명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끄집어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 김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 도중 "사명을 변경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었다"고 밝혔다.
1964년부터 독일 훽스트, 아벤티스, 사노피-아벤티스 등 순으로 합작 파트너를 바꾼 한독약품 입장에서는 작년부터 시작된 독자경영 선언과 한국과 독일을 의미하는 '한독(韓獨)'이라는 사명 사이의 불균형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합작 파트너가 프랑스 기업인 사노피-아벤티스로 바뀐 시점에서 볼때 한독이란 사명과의 괴리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중요한 모든 경영결정을 자체 이사회가 하며 더 이상 경영정보도 쉐어(공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이날 간담에서 "대한민국 제약회사로 기업위상을 재정립하고 경영전반에 걸쳐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사명변경 안은 결국 유보됐다. 김 회장은 이와관련 "한독을 한국과 독일로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고 고유명사로서의 이미지를 가졌다고 판단했다"며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사명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한자를 병기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기자간담 이틀 후인 12일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도 경영계획 발표 도중 "한미약품의 유래에 대해 아느냐. 한미를 한자로 어떻게 쓰느냐"는 질문을 던져 기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임 사장이 밝힌 한미약품의 유래는 이렇다. 37년전 한미약품 창업 당시 미국의 모 벤처회사와 합작하는 방안을 추진했기 때문에 당시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한미(韓美)'라는 명칭을 사명으로 쓰기로 하고 등록까지 마쳤다.
그러나 미국 벤처회사가 지나친 투자금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합작이 무산됐다는 것. 그러나 한미약품으로 이미 사명이 등록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를 바꾸지 않고 한자 병기만 빼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고 한다.
임 사장은 "모 단체에서 나에게 감사패를 준다고 해서 갔더니 한미를 '韓美'로 쓴 감사패를 줘 수령을 거부했다"며 "한미는 한자 없는 그냥 한미인데 우리에게 어울리는 한자 훈(訓)이 있다면 멋지게 작명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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