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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레트

장애인 약사, 이국땅서 장기기증 실천

  • 정웅종
  • 2007-01-22 12:31:17
  • 생활고로 2005년 미국행...뇌사판정 후 8명에 새생명 줘

박세진 약사 가족들이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사진출처:미주중앙일보>
"약사로서, 인간적으로 참 좋은 분이었는데···. 허무하게 미국땅에서 갈 줄이야."

의약분업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홀연히 낯선 미국땅으로 떠났던 장애인 약사가 8명에게 장기를 기증 하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 2004년까지 온양약국을 했던 박세진(47·서울약대 78학번) 약사는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자신의 장기 8가지를 나눠주며 아름다운 죽음을 맞았다.

평소 죽으면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남편의 뜻을 아내와 자식들이 실천에 옮겼다. 소아마비로 자신의 몸마저 성치 않은 남편의 몸을 온전히 보내고 싶었던 가족들로서는 힘든 결정이었다.

이처럼 안타까운 소식은 미주 중앙일보을 통해 국내까지 알려졌다.

미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약사의 미국 생활은 고달프기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다운타운을 다니며 갖가지 일에 도전했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일식당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하던 아내마저 심장허혈증으로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생활고가 더해졌다.

하지만 박 약사는 오히려 아내에게 재봉을 배워 일감을 받아다 일할 정도로 희망을 잃지 않았다.

박 약사가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 것은 2005년 5월. 2004년까지 경남 창원에서 약국을 운영하다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일본으로 갔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약국마저 힘들어지자 먼 타국으로 갈 결심을 했던 것이다.

박 약사를 잘 아는 창원의 한 약사는 "빚을 갚을 여력이 안돼 부득이하게 미국으로 떠났다"며 "약사로서 인간적으로 참 좋은 분이었는데 타향에서 생을 마감했다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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