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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머

약국 이미지 살린 '러브레터' 여고생에 인기

  • 한승우
  • 2007-02-06 12:26:29
  • 약국가 "약사 이미지 좋아져 흐뭇"...약봉투·캡슐 등 이용

"내 마음의 처방. 사랑은 희망을 주는 명약입니다."

약국 이미지를 차용해 사랑고백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된 편지봉투가 여고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과 사랑’이란 팬시용품 제조업체가 제작한 이 편지지는 생산을 시작한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약 4만여장이 전국적으로 유통됐다.

약국 혹은 약사의 이미지가 여고생들 사이에서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약국가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편지지를 접한 일선 약국가의 약사들은 독특한 아이디어에 웃음을 먼저 머금는다.

방배동 세진약국의 고경희 약사는 “우리의 이미지가 사춘기 소녀들에게 어떻게 다가서고 있는지를 보는 것 같다”면서 “이 편지를 받게 될 남학생이 부럽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때는 이런게 없었다. 이런 재밌는 상품이 있었다면 나도 시도해 봤을 것"이라며,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 '약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것 같아 흐뭇하다"고 밝혔다.

일반 약국에서 사용되는 약봉투와 똑같은 모양의 이 편지지는 ‘내 마음의 처방’이라는 약국명에 ‘매식사 전·간·후 내생각’, ‘매 O시간마다 O정씩 내생각’ 같은 다소 낯간지러운 사랑의 문구들을 담고 있다.

또 약봉투 뒷면에는 “이것은 藥이 아닌, 사랑이다. 사랑은 정성을 쌓아가는 것이다. 그 사랑이 희망과 행복과 용기를 주는 명약이 되기도 한다”고 씌여 있다.

약봉투 외에도 실제 알약과 비슷한 캡슐과 약포지도 들어있다. 캡슐을 열어 돌돌말린 작은 편지지를 안에 넣고 그 캡슐을 약포지에도 넣을 수 있다. 이 사랑의 조제약을 직접 먹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애교섞인 주의사항도 붙어있다.

선릉역 사거리에 위치한 사무용품점 ‘링코’에서 일하고 있는 박지현 씨(21)는 “특별한 이벤트를 늘 생각하는 여고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제품”이라면서 “좋아하는 사람의 고민을 자신이 직접 ‘치료’해 주고픈 순수한 마음에서 이 편지지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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