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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명절때 가장 바쁜 곳은 '휴게소약국'"

  • 한승우
  • 2007-02-16 12:04:00
  • 멀미약·소화제 단연 인기,전체 매출의 80% 차지

명절 때 전국에서 가장 바쁜 약국은 어디일까?

매년 명절 때마다 주차장으로 변하는 고속도로의 오아시스라 할 수 있는 '휴게소'에도 약국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귀성객과 귀경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강릉으로 가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만날 수 있는 A휴게소에서 2년 째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김현정 약사(가명·33)는 귀성길에 오르는 고객들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설 명절을 하루 앞두고, 고속도로 내 휴게소약국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팜이 찾아간 15일 오후부터 휴게소약국에는 이른 귀성길에 오른 손님들로 약국안이 붐비고 있었다.

약국 카운터 한쪽에는 어린이용 멀미약이 쌓여져 있고, 약장마다 소화제와 두통약, 우황청심환 등이 가득하다. 이 중 멀미약과 소화제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멀미약도 효과가 4시간 후에 나타나는 '귀밑에 붙이는 제품'은 거의 나가지 않는다. 직효를 볼 수 있는 약물과 알약 등이 대부분이다.

드링크제는 ‘쌍화탕’류를 넉넉히 준비했다. 추석 시즌에는 단연 시원한 드링크제가 인기지만 추운 겨울에는 역시 뜨끈뜨끈한 쌍화탕을 많이 찾는다고.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약국내에 건강기능식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차에 선물을 가득싣고 귀경길에 올라 굳이 휴게소 약국까지 와서 ‘건강기능식품’을 사는 고객은 거의 없다는 것이 김 약사의 설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휴게소에 약국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상 깊은 손님들도 많다. 최근에는 심한 설사 때문에 이곳 휴게소약국까지 오는 길에 5번이나 갓길에 차를 세워야만 했던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김 약사는 말한다.

어렵사리 이곳까지 다다른 후에 약을 복용하고는 너무 감사하다고 연거푸 말하는 그 손님의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고.

"귀경길에 차에서 음식을 드시고 급체해서 오시는 손님들도 많아요.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 드리거나 위급한 환자의 경우에는 병원까지 무사히 이송될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있습니다."

이 약국을 이용하고 나오던 권주홍 씨(자영업·45)는 "휴게소에 약국이 있으니 사소한 약이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면서 "귀경길에 갑자기 아픈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약사는 "자칫 이 휴게소 약국이 도심의 약국들처럼 처방전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많이 다르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휴게소에서 운영되는 약국은 일반 약국과 달리 휴게소 업체와 단기간의 임대차 계약에 의해 이뤄지고, 매출의 상당부분을 휴게소 업체에 수수료로 줘야하기 때문에 약국경영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실제로 한국일보가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휴게소 내 매장은 최대 55%까지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에 수수료로 내고 있다.

또한 휴게소의 영업방침에 따라 365일 항상 약국문을 열어야 한다는 점, '박리다매'로 약을 팔지만 고객 1명당 보통 500원에서 많게는 3000원정도의 이익뿐이어서 고된만큼 큰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김약사는 설명한다.

김 약사는 현재 시범 운영되는 전국의 5~6곳의 휴게소약국 중 일부는 폐업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사로서 꼭 있어야 할 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보람만큼은 이 일의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이라고 김 약사는 강조했다.

"사람들이 본격적인 귀성길에 오르는 16일과 17일에는 24시간 영업체제에 들어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고향 잘 다녀오세요. 귀경길 건강, 너무 걱정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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