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새 수장 찾는 제약사 그리고 숙제
- 이석준
- 2023-10-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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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의 현 전문경영인 체제는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실적 증대, R&D 진전 등 많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현상 유지를 해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
다만 A사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더 나은 경영효율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현 전문경영인 체제도 만족하고 있다. 다만 또 다른 회사의 모멘텀을 찾기 위해 수장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대세가 된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해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 상위사는 적절한 시기에 변화를 모색해야 상위사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B사는 새 수장에 M&A 전문가를 찾고 있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나름 파격적이다. B사는 제품 키우기보다는 기업 인수를 회사 발전의 지름길로 결론을 내렸다. 보수적인 업계 성격을 감안해 과감한 M&A를 추진할 제약업계 비종사자도 눈여겨보고 있다.
제약업계의 새 수장 맞이 준비는 A, B사만이 아니다. 여러 곳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전문경영인 체제는 그간의 성적을 냉정히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새 수장 찾기에 나선 제약사는 이미 내년 3월 주총을 바라보고 있다.
선택의 책임은 제약사에 달려있다. 변화와 유지의 갈림길에서 본인의 옷에 맞는 적임자를 찾아야한다. 순간의 선택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을 바꿀 수 있다.
이들 기업이 가진 숙제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조화다.
전문경영인을 세워놓고도 모든 의사결정이 오너 입김에 좌지우지된다면 새 수장은 바지 사장에 불과할 수 있다. 실제 C사의 경우 전문경영인을 세워두고도 오너 입김이 강해 전문경영인이 인원감축 등 악역 역할 외에는 사업상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나갔다는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오너 체제 하에 보여주기식 전문경영인 영입은 업계의 원치 않는 나비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문경영인 풀이 적다보니 한 명의 이동은 연쇄적인 자리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장 찾기에 나선 제약사들의 올바른 선택이 업계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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