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후보들, 차별화 전략으로 표심 잡는다
- 류장훈
- 2007-06-04 0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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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부터 본격 레이스...강점 극대화 집중피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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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있었던 첫 토론회의 경우 각 후보자들은 질문에 대한 대처는 ‘무난’했다고 자체평가를 내리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 부각 측면에서는 아쉬웠다는 판단 때문.
특히 첫 토론회는 후보자간 이렇다 할 공방이 없었던 단순한 정견발표 수준이었던 반면, 앞으로 치러지는 토론회는 발언시간이 다소 단축되고 후보자간 질문 등 형식·내용면에서 열띤 토론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각 후보자 진영에서는 각별히 전략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이번 토론회는 4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보의협의회가 주최하는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광주광역시의사회(5일), 부산광역시의사회(6일)의 토론회가 3연전으로 개최되며, 각각 후보자 발언 시간은 2~3분, 10분, 15분으로 제한된다.
약사회 대립사안, 이슈 부각
경만호 후보(기호1번)의 경우, 그동안 잠잠했던 약사회와의 대립요소를 과감히 이번 선거의 이슈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 후보측은 공공연히 ‘약사와의 전쟁’까지도 서슴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토론회는 지정토론이었고 이슈가 뻔하기 때문에 색깔을 드러낼 질문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약국의 대체조제에 대한 환자동의서 의무화, 복약지도서 의무화 등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약사회의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약분업 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문제제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선거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 실제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인물 자체에 대한 차별화로 승부수
반면 김성덕 후보(기호2번)는 정책적 이슈보다는 ‘통합적 리더십’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기존 인물들의 경우 의협의 문제점을 제대로 극복해오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의대교수직이라는 경력이 불리한 요소가 아닌데다, 오히려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공익적 이미지에서도 적임자라는 입장을 피력하겠다는 것.
김성덕 후보측 선거 참모는 “내용적 공방보다는 인물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존 후보자들은 인선에 있어서도 자유롭지 않았지만 김성덕 후보의 경우 허심탄회한 인물등용으로 자유롭다는 점을 인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개원의 출신의 회장이라고 해서 개원가 문제를 해결해 왔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의협의 실추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공익적 이미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러한 측면에서 서울대교수, 보라매병원장 등의 경력은 유권자의 판단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와 개혁의 조화' 피력
김세곤 후보(기호3번)의 경우 ‘안정적 보수에 기반한 강한 개혁’이라는 정책기조를 적극 피력할 계획이다.
김세곤 후보측 관계자는 “안정적 보수와 개혁이라는 것이 상반되고 어정쩡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정치적 논리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이라는 잘못된 편견 때문”이라며 “정부, 국회와의 관계회복은 기존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 측면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하지만 구조, 조직개편은 회원이 납득할 수준까지 변화하려는 강한 개혁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평회원의 묵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의협 개혁위원회’도 이러한 측면을 상징하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는 김세곤 후보에 대해 카리스마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것은 부회장이라는 소위 ‘세컨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라며 “남은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측면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지론에 대한 검증 유도
주수호 후보(기호4번)는 이번 토론회가 차기 의협회장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기회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토론회를 위한 공부결과를 테스트하는 시험장이 아닌 ‘평소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것.
주 후보는 “지난 토론회는 사전에 질의가 공개됐기 때문에 준비한 원고를 읽는 수준이었다”며 “후보자 토론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 후보는 토론회 주최측에 후보자가 질의내용을 토론회 전에 알 수 없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탱다.
그는 “안타까웠던 것은 첫 토론회가 인터넷 생중계 되긴 했지만 후보자간 토론, 방청석과의 토론 등 폭넓은 토론이 없었던 것”이라며 “일정하게 정해진 전략은 없고 후보자가 평소 소신을 피력하고 이에 유권자가 동의하는 부분이 많으면 회장이 되는 것인 만큼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보험·의료법 전문가' 각인
윤창겸 후보(기호5번)는 이번 토론회에서 의료법, 건강보험법 등 ‘보험 및 법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켜 고유의 색깔을 찾겠다는 각오다.
윤 후보는 “지난 토론회는 다른 후보와의 차이점을 부각시키지 못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의료법, 건강보험법 등을 중심으로 ‘보험전문가’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토론회에서는 의협의 미래에 대해 제시할 비전들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이러한 계획을 부족함 없이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저마다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한 전략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합동토론회 3연전을 통한 후보자간 '격차 벌이기-표심모으기' 경쟁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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