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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쥴릭, 선진물류 간데없고 20억씩 본사 송금"

  • 최은택·이현주
  • 2007-06-04 06:48:24
  • 도매업계, 쥴릭 축출운동 재점화..."쥴릭타도, 생존의 문제"

[이슈추적] 도매, 쥴릭과의 전면전 선포

도매업계가 쥴릭에 또다시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마진인하에 대한 반발이 축출 움직임으로 확대된 것이다.

도매업계와 쥴릭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쥴릭이 한국시장에 첫 발을 뗀 순간부터 크고 작은 싸움이 매년 발생했다.

도매, 쥴투위 패배 곱씹으며 다시 '쥴릭 고우 홈'

지난 2001년에도 도매업계는 쥴릭대책투쟁위원회(이하 쥴투위)를 구성, 가두시위와 도매협회장 단식투쟁 등을 통해 쥴릭을 한국에서 축출시키기 위한 운동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

하지만 싸움은 매번 도매업계의 백전백패로 일단락됐던 게 사실이다. 겉으로는 ‘쥴릭 고 홈’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쥴릭과 야합한 도매업체 사장들이 많았었다는 게 도매업계의 평가다.

양자간의 갈등은 지난 2005년 불공정거래 혐의로 도매업체들이 쥴릭을 공정위에 신고한 상황까지 이어졌다가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미 쥴릭과 직간접적으로 거래하는 업체가 170여 곳을 넘어선 데다, 앞장서서 쥴릭에 대한 안티운동을 이끌어갈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쥴릭 또한 강·온책을 구사하면서 도매업계를 달래거나 회유하면서 사태를 무마시켜왔다.

수시로 바뀌는 유통정책...마진 3% 이상 곤두박질

그럼에도 도매업계가 이번에 또다시 ‘쥴릭타도’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무엇 때문일까. 쥴릭의 유통마진이 수용할 수 있는 최하한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우선이유로 꼽힌다.

도매협회에 따르면 쥴릭은 지난 2000년 협력도매상에게 기본 5%에 기회비용과 금융부담 비용 등을 모두 포함시켜 평균 11% 이상의 마진을 부여했다. 하지만 거래량에 따라 2001년 7~9%, 2003년 7~8.5%, 2004년 5~8% 등으로 1~2년 단위로 마진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05년에는 매출을 세분화 해 판매목표량을 설정하고 판매장려금을 주는 방식으로 마진을 5.75%~8%로 재조정했다가 이번에 다시 판매목표량은 올리고 마진은 5.5%~7.5%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통보했다.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쥴릭은 유통정책을 수시로 바꾸면서 유통마진을 낮추고 도매 부담만 가중시켜 왔다”면서 “이번 싸움의 내용은 명분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쥴릭 유통구조, "저수지 막아 놓고 물세 받는 꼴"

쥴릭의 역할론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물류 선진화를 주창했지만, 국내 도매업체들이 대형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물류혁신을 이뤄내는 동안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도매협회의 쥴릭 관련 파일을 보면, 쥴릭은 화성 중앙물류센터와 부산·대구·대전·광주·서울 등 5개 지역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직영물류센터는 화성 중앙센터 뿐이고, 나머지 5곳은 CJGLS 물류센터의 일부시설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또 의약품 배송은 CJGLS가 맡는다.

화이자 등 18개 업체로부터 물류를 아웃소싱 받아 물류센터에 보관만 하고 실제 도매업체까지 배송하는 업무는 CJGLS에 위탁하고 있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쥴릭 진출이후, 사상 유래 없는 저마진시대 초래

도매업계는 쥴릭은 의약품 물류선진화는커녕 갖가지 부당사례로 도매업계에 악영향만 끼쳤다고 주장했다. 쥴릭이 협력도매에 강요했다는 부당사례는 일반의약품 과잉공급 후 결제 미결시 보험의약품 공급중단, 쥴릭에 아웃소싱한 제약사와의 직거래 금지, 일방적 계약수정 요구 등이 대표적인 사례.

도매업계는 쥴릭의 이 같은 ‘횡포’로 사상 유래 없는 도매 저마진 시대를 낳았고, 도매유통의 다단계가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또 도매상과 제약사간 대화채널이 끊어지고, 유통 독점화로 공급 및 약가통제 기능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한 도매업체 임원은 이런 이유들을 들어 “쥴릭이 한국에 와서 한 것이라고는 저수지를 막아놓고, 수문을 열어주면서 물세를 받은 것 밖에 없다”면서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존재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쥴릭이 홍콩본사에 송금하는 마케팅과 정보지원시비스 대가 수수료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쥴릭은 아웃소싱 제약사로부터 매년 아웃소싱 용역수수료로 200억원이상을 받아 본사에 10% 이상을 송금하고 있다.

도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드러난 금액만 108억원에 달한다.

쥴릭 유통마진 인하정책, 아웃소싱 제약사 달래기?

한편 쥴릭의 이번 마진정책은 일부 아웃소싱 제약사들의 불만을 상쇄하고 아웃소싱 계약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도매 업계에 따르면 쥴릭은 한국 입성 당시 선진물류 기능을 표방했지만 수도권 1일, 지방 이틀 등으로 배송시간이 국내 도매업체보다 길다. 물론 쥴릭은 1주일에 2~3회 배송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한국시장에는 아직 적용하기 어려운 기획이다.

무엇보다 쥴릭 취급 품목이 마진이 적기 때문에 도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 이는 아웃소싱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매출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쥴릭파마코리아?

쥴릭파마코리아는 지난 97년 1월 한국에 진출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의약품 전문유통업체인 쥴릭파마홀딩스리미트가 지주회사다.

자본금은 지난 2002년 12월말 기준 120억원으로 지분은 쥴릭파마홀딩스리미티드 95%, 한독약품 1.7%, 한국베링거잉겔하임 1.7%, 한국노바티스 1.6% 등으로 나눠져 있다.

하우스비얼트, 크리스티앙 스토클링에 이어 데이빗 에임스 씨가 한국사장을 맡고 있다.

또 개국가에서는 반품이 원활치 않고 배송시간이 길다는 이유 등으로 쥴릭과의 직거래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이 종합적으로 아웃소싱 제약사들로 하여금 쥴릭 활용저조론으로 이어져 쥴릭을 자극시켰다는 주장.

실제로 일부 아웃소싱 제약사들은 직거래 또는 품목별 직거래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이중 N사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도매업체 대표는 “쥴릭은 이번 기회에 마진을 낮춰 아웃소싱 제약사로 하여금 직거래 마진인하 명분을 세워주면서 관계를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쥴릭이 마진정책을 확고하게 밀고나오는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고 주장했다.

쥴릭 "약국 피해 없도록 사태 조기 매듭짓겟다"

한편 쥴릭 측은 이번 사태가 약국가의 반쥴릭 정서로 이어질 것을 우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쥴릭 관계자는 데일리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로 약국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태를 조기에 매듭지어 약국에 대한 공급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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