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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유통업계의 '물세 반대' 투쟁

  • 최은택
  • 2007-06-04 06:13:15

노태우 정권시절인 지난 88~89년, 농촌마을 담벼락에 죄다 붉은 색 글씨가 빼곡히 들어찼다. 삽과 괭이를 잡아야 할 손들이 농기구 대신 락커와 페인트 붓을 들고 엉성하게 쓴 구호들이었다.

농민들은 정부가 저수지를 막아놓고 물값을 받고 있다면서 일제히 수세 거부투쟁에 나섰고, 수리관계시설 관리비용 명목으로 농민들에게 부과했던 수세는 마침내 89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7년 6월, 도매업계는 또다시 쥴릭 축출을 외치면서 보건의료판 ‘물세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

도매업계는 쥴릭이 선진물류를 주창하고 한국에 입성했지만, 제약사와 도매업계의 중간에 서서 수수료만 받아 챙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웃소싱 받은 의약품을 전국 6개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물류회사를 통해 도매상에 배송만 하고 있을 뿐 물류기능은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쥴릭 아웃소싱 제약사의 약국공급량 중 10%만이 쥴릭의 직거래로 이뤄지고, 나머지 90%는 도매업체를 경유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제약사, 쥴릭, 도매상, 약국 순으로 의약품이 보급되고 있는 셈이다. 제약사의 아웃소싱 품목을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저수지’ 기능만 수행하면서 유통과정에 불필요하게 개입, 용역수수료만 챙기고 있는 게 쥴릭 물류시스템의 본질이라는 논리.

도매업계의 이 같은 주장은 결과만을 두고 접근한 것이지, 사실과는 맞지 않는다. 쥴릭은 한국시장에 첫 발을 떼면서 1차적으로 국내 도매업체를 통해 의약품을 공급한 뒤 장기적으로 직거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다. 원래 계획대로 실행되지 않았던 것이 지 ‘저수지’ 기능만을 목표로 출발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오영 등 국내 대형 도매업체들이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을 투자해 선진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안 쥴릭은 사실상 창고지기 역할에만 안주했던 것만은 사실.

쥴릭은 특히 일부 배송과정에서 배달사고를 내거나 탑차 대신 용달트럭을 이용해 의약품을 배송하는 등 선진물류라는 말을 무색케 할 만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도매업계에는 이 때문에 "선진물류는 온데간데 없고, 쥴릭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물론 양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악의적인 비판도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선진물류를 추장하면서 한국에 상륙했던 만큼 쥴릭도 지난 8년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거듭나야만 도매업계의 비판에 대응할 논리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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