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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너무 서투른 슈퍼판매 대응

  • 데일리팜
  • 2007-06-07 06:30:12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일반약의 약국외 판매 문제가 이번에는 심상치 않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강한 의지를 갖고 일반약의 약국외 판매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토론회 개최는 물론 나아가 이 사안을 보건의료분야 대선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하겠다고 까지 한 마당이다. 여론형성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가 ‘24시간 약국’을 들고 나왔지만 현실성이 약하고 대안으로써도 미흡하다. 서울시약사회의 행보는 더 그렇다. 서울시약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은 응당 이해되는 일이지만 되레 그 대응이 슈퍼판매에 대한 여론을 확산시킬 여지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일반약의 약국외 판매가 불가하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수도 없이 제기돼 왔고 우리는 그 입장에 서 왔기에 더 이상 재론하지 않겠다. 그럼에도 일반약의 슈퍼만매 문제가 수시로 이슈화 되는 것은 그런 타당한 논리들이 대외적으로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을 이제는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한다. 쟁점이 될 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타당하다고 해도 자칫 이해단체라는 특성 때문에 궁색한 변명으로 전달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약국외 판매가 불가한 이유와 논리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슈퍼판매 불가이유를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반대로 허용시 어떤 문제가 어떻게 터질 수 있는지 그 유형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약사회는 어정쩡하고 섣부르게 24시간 약국을 내놓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거나 적당히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 잘못이다. 의약품정책연구소는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 이런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연구를 해 나갈지 밝혀라.

일반약 중 슈퍼판매 우선순위로 거론되는 의약품들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시킬 다양한 사례들이 모아져야 한다. 아무리 안전성이 확보된 약물이라고 해도 약사의 손을 거치지 않는데 따른 위험담보를 약물별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안내하는 책자가 필요하다. 물론 이 책은 일반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도록 꾸며져야 한다.

약사회는 그런데 방향을 잘못 잡았다. 특히 정책사항이니 정부에 기대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시민단체나 국민여론은 더 불리하게 돌아간다. 특히 이번 서울시약의 행보는 너무 서툴렀다. 성명서에 시민단체의 대기업 유착의혹이란 문구를 굳이 왜 넣었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경실련이 내용증명까지 보낸 것을 보면 이번 사안이 엉뚱한 문제로 불똥이 튈 상황이다. 이로 인해 슈퍼판매 여론을 홍보해 주는 격이 된다면 국민여론은 약사회에 안 좋게 형성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한 가지 또 우려되는 것은 각급 지부나 분회가 시민단체와 감정적 대립국면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미 개국가에서는 시민단체에 대한 격강된 감정들이 쏟아지고 있다. 약사회가 개국가 여론을 반영하는 것도 좋지만 슈퍼판매 문제는 감정적으로 풀어갈 사안이 아니다. 자중해야 한다. 전문적인 식견으로 풀어갈 사안을 시민단체와 대립양상으로 전개해서는 안 된다.

대한약사회와 각급 지부·분회에 강력하고 간곡하게 주문하고 싶다. 국민들을 상대로 ‘약 바로알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으며 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일부 전문매체에서 간헐적으로 벌여 왔으나 사실 약사회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전국 약사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아무리 안전한 약물이라고 해도 잘못된 선입견과 상식으로 복용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기지(旣知)의 부작용 보다는 미지(未知)의 부작용이 훨씬 심각하고, 슈퍼판매는 이런 남용과 잘못된 혼용을 부추길 상황을 만든다는 것을 캠페인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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